2년단위 협상, 700만원 성과급 거부성과급 2200만원에 기본급 12만원 인상 고수협력업체들 "부도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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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조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과 협력업체들의 우려와 간절한 호소도 외면한 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6년 적자 수렁 속에 회사의 존폐걱정은 남의 일에 되어 버렸다.

    한국지엠 노조는 30일과 다음달 2일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21차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전날 ▲2년마다 교섭 ▲성과급 700만원(올해 성과급 170만원 및 코로나19 격려금 50만원, 내년 성과급 330만원, 2년제 교섭 합의 시 150만원을 올해와 내년에 나눠서 지급)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주기 연장 등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매년 해오던 교섭을 2년마다 하는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또 기본급 월 12만원304원 인상에 성과급 2200만원(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 추가)을 요구했다. 2022년 이후 단종되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부평2공장 생산 계획도 요청했다.

    3가지 쟁점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협상은 무산됐다.

    노조는 협상 결렬 이후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잔업 및 특근 거부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누적 생산손실 6만대에 이어 노조의 쟁의행위 결정으로 17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도 노조의 쟁의행위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호소했다.

    한국지엠 부품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협력업체 다수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한국지엠 노사 간 임단협 협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부도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국지엠 부품업체의 납품액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3조6788억원으로 2018년(3조9962억원) 대비 7.9% 줄었다. 2015년(5조6723억원)과 비교하면 35.1% 급감했다.

    업계는 한국지엠 노조의 이같은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경하기로 유명한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11년만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며 올해 임협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도 고통분담으로 올해 교섭을 무분규로 타결했는데,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 결정은 노사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