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장 정체… '미래먹거리' 창출 총력삼성전기, 전장용 MLCC 비중 10% 이상 목표 수립LG이노텍, 조명·BLU LED 정리… 차량용 LED 올인
  • ▲ 넥슬라이드-HD 적용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
    ▲ 넥슬라이드-HD 적용 차량 램프 모형. ⓒLG이노텍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정리하면서 전장사업에 힘을 줘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4분기 전장용 적층세라믹케패시터(MLCC) 매출 비중을 10%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그간 IT용 MLCC 위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전장 MLCC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동차는 IT 제품 대비 MLCC 소요량과 적용 면적의 차이가 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MLCC가 800~1200개인 반면 자동차는 6000~1만3000개가량이 쓰인다. 또 차량용 MLCC는 IT용 대비 캐파 할당도 크며 단가도 높다.

    시장에서는 IT용 MLCC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5% 미만인 반면, 전장용은 25%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2018년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5733억원을 투자, 중국 천진에 MLCC 생산공장을 신축했다. 다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 내 전장용 MLCC 사업의 성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부산에도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전장용 MLCC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월 패널레벨패키지(PLP), 같은해 말 스마트폰메인기판(HDI)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와이파이 모듈 매각을 추진하면서, 5G와 전장용 MLCC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자동차 수요가 약세였으나,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약 10%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4분기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돼 매출 비중 10% 이상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도 전장사업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LG이노텍은 LED 제품을 연말까지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LED 사업은 조명용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왔다. 또 OLED TV 확대로 인해 LCD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수요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은 지속한다. 일반 조명 대신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차량용 조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ED 사업부를 축소하면서도 차량용 조명 사업에 대해서는 차량LS 사업담당을 따로 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사업은 지난 2014년 자체 브랜드 '넥슬라이드' 출시로 본격화됐다. 넥슬라이드는 차량용 플렉서블 입체조명으로, 다음을 뜻하는 'Next'와 빛의 'Lighting', 기기·장치의 'Device'를 합성했다. 주간주행등과 후미등 같은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해 빛을 내는 광원으로 쓰인다.

    LG이노텍은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모듈에 역량을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적자 사업 정리를 통한 회사 전체의 수익성도 적극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LG이노텍의 올 3분기 전장부품 매출은 32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9%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9.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도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LG이노텍은 고객사 생산 재개 및 신규 PJT 양산으로 전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s)용 카메라, DC-DC 컨버터 등 차량용 파워모듈 등에서 고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LG이노텍 측은 "제품 플랫폼·모듈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모터·센서 및 차량용 조명 매출을 확대하고, 고부가 중심의 수주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