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입점·대형마트 입점·수입 박람회 참가 中 생수시장 34조원… 국내比 30배 건강 관심 높아지며 향후 5년간 15%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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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중국에서 전 방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과사업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생수시장을 본격적으로 정조준한다. 포화 상태인 국내 생수시장 대신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먹는 물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내년부터 중국 생수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 편의점과 대형마트, 자동판매기 등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병당 4~5위안의 준프리미엄 미네럴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또한 오리온은 이달 5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인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하며 제주용암수 알리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번 CIIE에서 박람회 장점을 살려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지난해 말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였다. 생수공장 설비에만 1200억원을 투자했다. 제주용암수는 국내 사업 확대와 함께 중국에서 제주용암천이라는 제품명으로 지난 6월 중국에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로 아직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하지 않지만 사업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이 중국으로 생수사업을 확대하는 까닭은 '성장성'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중국 생수시장은 34조원으로 향후 5년 간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생수시장(1조원)의 30배가 넘는다.
더욱이 인구 대비 생수 소비량은 여전히 낮은 점도 매력적이다. 중국의 1인당 연평균 생수 소비량(33.9ℓ)은 미국(134.1ℓ), 한국(58.1ℓ), 글로벌 평균(45.2ℓ)에 미치지 못했다.중국 생수 시장은 현재 인구 수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 시장을 보고 에비앙·페리에 등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경쟁 중인 가운데 오리온뿐만 아니라 국내 생수업계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제주항에서 제주삼다수 중국 수출 선적식을 진행했다. 수출 물량은 제주삼다수 45톤 규모로 중국 상하이 한인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점차적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2015년 중국에 2000억원을 투자해 생수 공장을 짓고 중국 전역에 백산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늘었다. 최근엔 백산수배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하며 스포츠 마케팅에도 열 올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오리온의 중국 생수사업에 대해 초코파이 등을 통해 쌓은 인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시각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용암수라는 제품 차별성 및 오리온의 중국 사업 노하우 감안시 시장 안착 가능성을 긍정적로 판단한다"며 "오리온의 내년 중국 생수 매출액을 350억원 내외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