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1분기 -188억, 2분기 -63억국내 사업재편 이어 해외법인도 조정 규모 축소 후 태양광·화약·방산 영업기지로
  •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한화가 최근 국내 무역부문 사업재편에 이어 해외 무역법인 9곳 활용도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계속된 업황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축소나 처분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도 포함시켜 무역부문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2분기만 해도  11.3%가 줄다보니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한화 무역부문은 1분기 -188억, 2분기 -63억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정리에 나선 한화는 무역부문에 속한 유화사업은 화약·방산으로, 기계사업은 기계부문에 통합시켰다. 도소매업은 한계사업으로 판단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해외 무역법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화의 도소매 관련 해외 무역법인은 ▲미국 뉴저지 ▲독일 ▲일본 ▲UAE ▲홍콩 ▲중국 상해 ▲싱가포르 ▲인도 ▲페루 등 9곳이다.

    각국에서 한화가 사용할 원재료의 수입이나 제작상품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는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2분기 수입실적은 9.0% 줄었다. 특히 일본과 중동 국가가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한화 측은 해외법인의 수출입 관련 인력 및 업무를 최대한 축소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소매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확실한 ‘마이너스’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해외법인 철수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9개 해외법인은 태양광·화약·방산의 글로벌 영업의 전진기지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 인력을 영업 쪽으로 재편하고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무역시장과 내수가 동시에 침체에 빠지면서 도소매업의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사업재편과 희망퇴직으로 어느 정도 몸집을 줄인 만큼 해외법인도 불가피하게 사업방향성을 수정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