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對中 정책 강경 기조 유지' 전망 지배적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제동 내년까지 이어질듯삼성·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공백 메워모바일 반도체도 중화권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전망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 왔던 '반(反) 화웨이 전략'에도 기류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현재까지는 현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는 만큼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 공백'을 흡수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대중 견제 방향성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미국이 안보를 명분으로 화웨이 제재에 나선 만큼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해 바이든 당선인이 화웨이 제재를 당장 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월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지지를 표명하며 "동맹국들과 함께 데이터 탈취와 같은 문제에 글로벌 원칙을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바이든 역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지식재산을 훔쳤다고 비난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을 위한 기술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며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바이든 당선인은 대중국 정책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나, 동맹국 연합을 통한 간접적인 대중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우방국들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대중 제재 기조는 약화될 수 있지만 다자무역협정 또는 경제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15일부터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가 화웨이로 향하지 못하도록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부품은 물론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스마트폰 생산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화웨이의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090만대로, 전년 동기 6680만대 대비 23.8% 감소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14%로 삼성전자(2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전망이 어둡다.

    특히 화웨이의 점유율을 대거 흡수한 샤오미가 올 3분기 4620만대를 출하하며 화웨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샤오미는 저가 정책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은 물론 중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화웨이 공백을 메웠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4억8000만대로, 2015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화웨이의 빈자리는 중국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행한 화웨이향 수출 제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이후로 화웨이 스마트폰은 생산 자체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간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던 업체의 출하량 감소분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화웨이의 전체 출하량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년 평균 55%유럽 20%, 중동·아프리카 9%, 중남미 8%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제재로 우려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의 매출도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웨이 물량을 대체하면서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86억7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10.4%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 3개월 연속 8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업부는 "화웨이 제재에 따른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중국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따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예상보다 빠른 서버투자 재개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반도체 부문은 화웨이 제재에도 중화권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상반기 얼어붙은 수요가 회복되고 중저가 모바일 수요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모바일 관련해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모두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도 모바일 D램, 낸드 모두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에는 세트 판매 회복과 5G 중저가 모바일 수요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제재에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4일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수요 등에 기인해서 낸드 가격 약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