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SKT 11번가 지분 30% 인수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CJ 물류' 태운 네이버업종 넘어 살아남기 결합 경쟁
  • ▲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SKT)과 손잡고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GS리테일의 GS홈쇼핑과의 합병, CJ와 네이버 연합군 등 유통업계에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 역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SKT)과 손잡고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GS리테일의 GS홈쇼핑과의 합병, CJ와 네이버 연합군 등 유통업계에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 역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SKT)과 손잡고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GS리테일의 GS홈쇼핑과의 합병, CJ와 네이버 연합군 등 유통업계에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 역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대 30%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2년 이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와 아마존 양측의 론칭 준비가 되는 대로 상세한 서비스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SK텔레콤과 함께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과 함께 국내 고객들에게 독보적인 구매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마존과의 원활한 협력으로 빠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사의 협력은 업종을 넘나들며 활발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의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 

    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및 CJ ENM과 주식 맞교환 등을 통해 물류·콘텐츠 동맹 관계를 맺었다.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 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선두업체인 네이버와 물류, 엔터테인먼트 강자인 CJ그룹이 손을 잡으면서 쇼핑, 물류, 글로벌 콘텐츠 사업까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GS홈쇼핑과 GS리테일도 합병을 예고하면서 내년 7월에는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 건인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 GS홈쇼핑은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서 각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과 동맹으로 유통업체들이 노리는 것은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의 구매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이커머스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가파르다. 2013년 38조원이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100조원을 넘었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년 후인 2022년에는 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도 국내 유통업계에서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33조원)이, 연간 매출액은 이마트(19조원)가 선두지만 거래액은 네이버쇼핑과 쿠팡(20조~17조원) 등이 앞서 있다. 기존 유통업체들은이자칫하다가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에 주도권을 내주고,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반면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앞으로도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합병과 동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마존이 국내 e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려 한다는 등 진출과 관련한 소문만 무성했었다. 아마존의 11번가를 통한 진출은 분명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유통 기업의 고민은 이커머스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1위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