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두 달만에 연간 목표 60% 수주지난달 글로벌 발주량 2/3 싹쓸이부진한 삼성중공업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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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가뭄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사들이 연말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달만에 한해 수주금액의 60%를 달성하는가 하면, 지난달 글로벌 발주량의 2/3를 국내 조선3사가 쓸어담기도 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9858억원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 세계 VLCC 30척 가운데 21척을 따냈다.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일 30만톤급 VLCC 2척, 2019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달 수주한 VLCC 계약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 운반선 3척을 1946억원에 수주했다. S-Max 선박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12만5000톤에서 20만톤급 선박으로 2023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옵션이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수주한 S-Max급 계약은 전 세계 발주량 26척 중 12척에 달한다.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사와 722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출입 통제로 컨테이너선 수요가 급감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체결은 의미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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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셔틀탱커ⓒ삼성중공업
연이은 계약체결 낭보가 들려오지만 상반기 수주실적이 워낙 부진한 탓에 조선3사의 목표량 채우기는 갈길이 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금액 39억5000만달러 중 24억달러(60%)를 9월 이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말까지 1척이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3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액 110억 달러의 57.3%를 달성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목표액은 72억1000만 달러로 지금까지 54%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84억달러 목표치의 15%인 13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조선3사는 최근 신조선가가 하락하면서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VLCC 가격은 지난 4월 1척당 9100만 달러에서 지난달 8500만 달러로 떨어졌다. 고부가가치상품으로 꼽히는 컨테이너선 가격은 같은기간 250만달러가 내린 1억425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가격이 많이 내린 탓에 최근 발주가 몰리고 있다"며 "최근 해상 운임이 급등한 것도 긍정적 소식"이라고 했다.건조의향서(LOI)와 옵션 계약 등을 통해 추가 계약을 따내는 전략도 동원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7월 체결한 스콜피오 벌커스와 해상풍력설치선(WTIV) 계약에도 옵션 3척이 포함돼 있고, 삼성중공업도 모잠비크 LNG선 등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