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부승진 통신 전문가' CEO 관심 집중'전략통' 하현회 부회장 용퇴 후 새도약 견인 기대감유무선사업 내실 강화 전망 속 '신사업 발굴·화웨이 이슈' 과제
  • ▲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선임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선임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LG유플러스에서 CEO까지 내부 승진한 첫 사례로, 일명 '통신통'으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행보와 사업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어 온 하현회 부회장이 용퇴하고, 컨슈머사업총괄을 맡고 있던 황현식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 황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 하 부회장의 경우 취임 이후 LG유플러스의 도약을 이끌었던 만큼 관련업계에선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LG그룹 내에서도 '전략통'으로 잘 알려진 하 부회장은 5G 상용화, 유료방송 M&A 등 굵직한 사안들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5:3:2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구도를 4:3:3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5G 상용화 이후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5G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LG유플러스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에 따른 시너지 창출로, 현재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4분기 연속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직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메시지에서 "2018년 7월 LG유플러스 CEO로 부임해 첫 소회를 밝히면서 통신사업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자고 여러분께 다짐했다"며 "LG유플러스에서 지난 30여 개월은 저의 삶과 비즈니스 여정에서 가장 축복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 LG유플러스가 진정한 1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의 거취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재계 등에서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따라 계열분리되는 회사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LG유플러스 새 수장을 맡은 황 사장은 20여 년간 통신 사업을 맡아 온 '통신통'으로, 하 부회장이 직접 신임 CEO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이 급변하는 통신·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판단에서다.

    황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리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황 사장의 경우 이전 LG유플러스 수장들과 달리 내부인사 출신으로 회사 및 주요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최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황 사장은 LG유플러스를 이끌며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선 하 부회장 체제에서 회사가 지속 성장세를 유지한 점에 힘입어 5G 커버리지 확대 및 체감 품질 향상, 5G 특화 콘텐츠 발굴 등 기존 현안에 집중, 유무선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이동통신업계 탈통신 흐름과 관련한 신사업 발굴 및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과 관련한 이슈 등이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4G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