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745억원, 연간 목표치 93% 이상 달성 전 사업부문 흑자, 수익구조 다변화 영향…신용등급도 상향 '이익창출 극대화' 목표 추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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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증권이 김해준·박봉권 투톱 체제 1주년을 앞두고 실적 고공행진이 눈에 띈다.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3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내면서 올해 세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35억원, 순이익 74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 순이익(800억원)의 93% 이상 달성한 수치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5% 늘어난 439억원,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84.2%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수익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모든 사업부문 흑자를 실현한 영향이다. WM(자산관리)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380%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다수의 부동산금융 딜을 성사시키며 IB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주요 딜로는 용인 물류 조성사업, 양주 역세권개발 사업, 안산 성곡동 오피스텔 개발사업,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주상복합용지 개발사업 등이다.

    김해준·박봉권 각자대표 체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교보증권은 박 대표를 선임하면서 12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 대표가 IB 부문에 집중하고, 박 대표가 경영지원 및 WM 부문을 나눠 맡아 경영 전문성을 높였다. 두 대표가 사업 구조 효율성과 내실 다지기에 만전을 다하면서 고른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용등급도 한 단계 상향됐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모두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기존 자산운용 및 IB 중심의 우수한 이익 창출력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력 강화로 신사업 기회가 확대된 점이 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6월 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중소형사 평균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2015년 이후 5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9%대, ROA(총자산수익률)는 1%를 꾸준히 상회하며 업계 상위권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유상증자 및 순이익 증가로 유동성 비율은 3월말 기준 105%에서 9월 말 125.1%로 상승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는 9월 말 62%로 권고기준인 100% 이하로 줄였다. 우발채무의 경우 절반 이상이 A∼AAA급 우량채권으로 신용도의 크레딧 보강이 이뤄졌다.

    아울러 영업용순자본비율 416.7%, 순자본비율 617.3%로 상승하는 등 자본완충력이 개선됐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자본적정성 지표 내부기준을 타사보다 높게 설정해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겠다는 포부다.

    기존 사업부문은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현재 이익창출 극대화’를 목표로 추진한다. 영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다변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자산운용부문은 AI기반 거래 전략 및 플랫폼 개발, IB 부문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비주거용 딜 확대, 소규모 도시 재생 사업 등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WM 부문은 외화 MMF 제도 도입을 활용한 단기 맞춤형 신탁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 사업부문의 경우 미래 디지털 기반 구축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신용등급 상향은 개인 및 기관 영업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미래 수익 창출에 따른 신사업 투자로 이어지면서 주주가치를 크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