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276억원…전년대비 563.0% 증가2008년 증권사 전환 후 최고 실적 달성 기대감↑ 수익 관리·주주친화 정책 예고, RCPS 해결도 과제
  • KTB투자증권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08년 증권사 전환 이후 첫 배당 실시와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데 이어 안정적인 실적 기반으로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주주와 상생하고 동반 성장하겠다는 이병철 KTB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55억원, 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19.6%, 563.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5% 늘었다. 

    상반기 대비 개선된 시장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3분기 IB, 채권 부문에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영업 전 부문의 고른 실적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상승도 크게 기여했다. KTB네트워크는 우량 투자기업 상장으로 인한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3분기에만 125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KTB자산운용은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3분기 누적 51억원의 세전이익을 시현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하반기의 실적 개선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2008년 증권회사로 전환된 이후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자신감은 KTB투자증권의 주주친화 경영과도 맞물려 있다. 

    올해 초 KTB투자증권은 18년 만에 보통주 배당 카드를 꺼냈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일부 상환하기로 했다.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고, 저평가된 주가 제고에 앞장서는 등 본격적인 주주친화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취임한 이후 수익구조 다변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면서 토대를 마련해왔다.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냈고, IB 부문 수익 비중을 지난해 58%까지 끌어 올렸다.

    올해는 채권 부문 수익 비중이 크게 늘면서 IB 부문은 50% 수준으로 조정됐다. 

    주주친화 경영을 통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는 다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꺾이지 않았다. 최석종 사장을 포함해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면서 주가 방어에 나섰다. 

    그룹 차원의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올해 초 236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3월 23일 1505원(종가 기준 52주 최저가)까지 추락한 뒤 3000원선으로 올라섰다. 지난 16일 종가는 3285원으로 이달 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3370원)과 근접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증권주가 동반 상승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의미한 성과다.

    KTB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상환전환우선주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잔여분은 제1종 상환전환우선주 685만5170주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2종 상환전환우선주 342만7570주에 대한 상환을 승인했으며 이후 4월 10일 해당주식에 대한 상환 및 소각을 완료했다. 일부 상환 조치를 통해 잔여 배당 부담이 줄고 재무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 경영 전략은 IB 부문을 핵심 비즈니스로 더욱 강화하고,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채권 영업과 FICC, PI 부문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8월 디지털 신사업팀 개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핀테크와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신수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