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해외법인 3분기 누적 세전이익 2443억원, 작년 실적 넘어미래에셋대우 711억원·미래운용 705억원, 코로나19에도 급성장10년전 "도박" 비판받던 박현주 회장 뚝심이 해외투자 성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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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선두에 나서온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진출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은 24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세전이익 21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 해외법인의 세전이익 실적은 업계 최초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은 올해 3분기 기준 세전이익 71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4.2% 급증했다. 3분기 누적기 세전이익은 1741억원으로 지난해(1709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확립해 종합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베트남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의 증권사로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지 IB 비즈니스와 PI 투자 등 수익 다변화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IB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달러표시 채권 발행 공동주관사, 중국 항암제 개발업체인 JW테라퓨틱스 홍콩증시 상장 인수단으로 참여해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뉴욕법인과 런던법인도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뉴욕법인은 PBS 및 로컬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현지 기관고객 대상 세일즈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런던법인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우량 IB 딜 위주의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705억원으로 이미 지난 한 해 실적(674억원)을 넘어섰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1조8888억원으로 운용사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 36개국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 판매되는 펀드만 300개가 넘는다. 전체 운용자산 약 190조원 가운데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 100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한국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한 후 같은 해 캐나다 ETF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해외 현지에서 설정, 판매되고 있는 펀드만 300개 이상으로 국내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으고 있는 유일한 운용사로 성장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재 미래에셋은 한국 ‘TIGER ETF’ 11조원, 미국 ‘글로벌X’ 17조원, 캐나다 ‘호라이즌ETF’ 12조원, 호주 ‘베타쉐어즈ETF’ 11조원을 비롯해 홍콩, 콜롬비아 등 9개국에서 ETF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체 380여개의 ETF를 공급하고 있으며 운용규모는 53조원으로 9월 말 기준 국내 ETF시장 합계인 45조원 보다 규모가 크다.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 말과 비교하면 현재 순자산은 10배, 상장 ETF 종목수는 4배이상 증가하며 순자산 기준 세계 10위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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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그룹의 이같은 성과는 10년 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피력해온 박현주 회장의 뚝심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0년 박 회장은 제1회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포럼에서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국내 제조업을 돕고,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길”이라면서 “신흥시장이 나쁘거나 해외 투자가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국가를 망치는 일이며, 장기적으로 투자자산 배분은 해외와 국내를 각각 7 대 3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외 신흥시장에 자산의 70%를 투자하란 말은 전 국민에게 도박하라고 부추기는 것과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0년이 지난 현재에 와선 박현주 회장의 장기적인 해외투자가 실적으로 증명되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된 환경에서 나온 성과라는 측면에서 시장은 더 의미 있게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융수출을 강조하면서 해외 법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미래에셋그룹 위상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