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비관적 상황' 가정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오름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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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 기업의 부도 확률이 올해보다 0.2%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매출이 회복될 경우 기업이 부도할 확률은 1.38%로 올해(1.41%)보다 소폭 낮아졌다. 반면 매출이 줄었을 때는 1.59%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1996년 이후 기업의 전년 대비 부도 확률 상승 폭이 0.2%포인트를 넘은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0.28%포인트) 한 번뿐이다. 내년 부도 확률 상승 폭이 23년 만에 최대치인 셈이다.

    한은 측은 "0.18%포인트는 역사적으로 보면 큰 편에 속한다"며 "다만 이런 비관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도 확률에 따라 연체율도 올해 0.47%에서 금융 지원 유지 시 0.60∼0.80%, 지원 종료 시 1.05∼1.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2007∼2019년 부도 확률과 연체율 상관계수는 0.9로, 부도 확률이 0.1%포인트 오르면 연체율은 0.3%포인트 상승했다.

    또 정부의 금융 지원이 계속되더라도 비관적 상황에서는 부족해지는 기업 유동성 규모가 올해 1조4000억원에서 내년 4조2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기본 상황에서는 부족한 유동성 규모가 6000억원으로 줄었다.

    만약 금융 지원이 끝난다면 유동성 부족 규모는 기본 상황에서 4조원, 비관적 상황에서 7조7000억원으로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자본잠식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어 그 비중이 올해 2.0%에서 내년 2.5(기본)∼2.7%(비관)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측은 "금융 지원 덕분에 올해는 유동성 위험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금융 지원이 안 된다면 위험에 처할 기업들이 꽤 될 것"이라며 "신용 위험까지 겹치는 기업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지므로, 선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