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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초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또다시 커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다시 서울로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p 줄어든 0.28%를 기록했다.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06% 올라 전주(0.05%)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 4주 연속 상승률이 높아지며 매수세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호재 있거나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송파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11% 올라 지난 7월 둘째주(0.13%)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0.10%)와 강남구(0.09%), 강동구(0.10%)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지며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1%에서 이번주 0.32%로 소폭 올랐다. 파주(0.98%→0.80%)는 지난 18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매수세가 줄어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파주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울산 등도 상승률이 축소됐다. 울산은 0.62%에서 0.60%로, 부산은 0.61%에서 0.58%로, 광주는 0.29%에서 0.18%로 각각 줄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남 창원 의창구는 0.50%에서 0.42%로 상승폭이 축소했고, 충남 천안(0.39%→0.31%), 전남 광양(0.17%→0.12%) 등도 매수세가 약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30%)보다 0.01%p 감소한 0.29%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0.13%)도 전주보다 0.01%p 줄었다.
부동산원 측은 역세권이나 학군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단기 급등했던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0.25%)는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고 인천(0.37%→0.35%)은 상승률이 축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인 세종시는 1.96%에서 1.81%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