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속성장 방향성 담은 ‘비전 2030’ 선포…2030년 그룹 매출 40조유통·패션 등 주력사업에 대한 신성장 전략 추진 및 미래 신수종 사업 진출정지선 회장 “100년 이상 지속되는 새로운 역사 만들어 나가자” 강조
  • ▲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현대백화점그룹
    ▲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창립 50주년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란 그룹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 창출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한편,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비전 2030’은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의 경영 이념인 미션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와 비전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을 계승하면서, 불확실성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향후 10년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 전략을 구체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20’ 발표 이후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With Your Life, Better Your Life(고객의 생활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란 사업 방향성을 ‘비전 2030’에 담았다. 의·식·주·문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있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의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투 트랙으로 추진해, 10년 뒤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은 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 체인(Value-Chain)’을 보완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연관성이 높은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소비패턴 변화 등 미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사업 중 생활·문화 중심의 그룹 성장전략에 부합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새롭게 진출해 그룹의 사업 포토폴리오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먼저,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업태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유관 사업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해 현재 13조2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2030년에는 29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방송 상품 중심의 전문몰 구축은 물론, 미디오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글로벌 톱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한다.

    패션 부문은 한섬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30년 약 2조원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관 사업 진출을 통해 10년 뒤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조1000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 )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