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작과 동시에 3000선을 넘어 13년 5개월 만에 1000포인트 상승증권가에선 과열 부담에도 상승 여력 높게 점쳐…최대 3500까지 전망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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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띠의 해, 코스피가 새해 3거래일 만에 꿈의 지수인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 7월 2000선을 넘은 지 13년여 만에 이룬 기록이다. 새역사의 주역은 단연 동학개미였다. 증권가에선 증시 과열 부담에도 상승 여력을 높게 점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지난 12월2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3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3027.16까지 오르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7년 7월 2000포인트대에 진입한 이후 13년 5개월  만에 100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의 주역은 단연 개미 투자자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폭락했을 때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개인들은 꿋꿋이 매수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개인은 40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조7000억원, 20조원 순매도했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힘에 더해 스마트해진 개인투자자들 덕분에 코스피는 지난 한 해에만 G20 가운데 가장 높은 30.8%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 팬데믹까지 겹쳐 0%대 정기예금 금리 시대로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태도는 과거와 다른 상황"이라며 "부동산 역시 투자 수단으로서 매력이 감소하면서 주식을 대안으로 삼는 개인들이 급증했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코스피 상승에 이날 증권업종도 덩달아 급등했다. 

    지난 6일 KRX증권지수는 전일 대비 3.37% 상승한 778.24를 기록했다. 개별 증권주들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키움증권 5.58%, NH투자증권 3.88%, 교보증권 3.83%, KTB투자증권 14.54%, 한화투자증권 16.41%, 유진투자증권 6.13%, DB금융투자 11.44%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해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또 올해 내내 저금리 구간이고 주식시장 활황까지 이어져 증권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750~3200에서 2950~3300으로, 삼성증권은 2100~2850에서 2700~3300으로 올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전망치를 2400~3200에서 25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설명이 안된다는 사람들은 버’이라는 단어를 꺼내겠지만 내 돈(자본)에 적용되는 금리와 기회비용 등 면에서 현재 주가도 너무 쉽게 설명된다"며 "내가 이 돈을 주식 말고 다른 것을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기회비용 자체가 너무 많이 줄었기에 분자(수익)은 그대로라도 분모(비용)를 낮추는 것에 주저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형성된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인 133조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 8.4%를 적용하면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7배 수준인 3500포인트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약(弱)달러 현상과 기업 실적 기대감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은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속도가 빠른 한국과 대만 등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의 리플레이션 정책대응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는 한층 더 강화됐다"면서 "한국 실적 모멘텀의 절대·상대적 우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재개에 따른 높은 이익 가시성, 주요국 경기와 정책이 견인하는 이익 성장 추세화 기대를 반영하면 밸류에이션에 기초한 시장 눈높이는 2022년 추가 성장 여지까지 확장돼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