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등 전기차 내부 디스플레이 공개삼성, 하만 '디지털 콕핏' 커넥티드 경험 제공LGD, P-OLED 활용 전기차용 컨셉카 선봬IT 기업 모빌리티 진출 가속… 교감형 자율주행 진화 눈길
  • ▲ 디지털 콕핏 2021. ⓒ하만
    ▲ 디지털 콕핏 2021. ⓒ하만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5G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사물지능(AIoT)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미래 사회의 모습이 제시됐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미래 전기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선보인 가운데 전자업계도 전장부품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모빌리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CES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올해 출시될 예정인 전기차에 탑재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영체제를 소개했다.

    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은 폭 141㎝ 디스플레이를 통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일체형 화면에 각각 표시한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스크린은 벤츠에 탑재된 내부 디스플레이 중 크기가 가장 크다.

    BMW는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에 탑재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영체제 'BMW iDrive'를 소개했다. 연내 국내 출시할 예정인 iX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처럼 자동차 분야 혁신 기술은 AI와 네트워크, 센서 등이 중심이 되는 자율주행과 배터리전기차·수소전기차 등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분도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디지털 콕핏 2021'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18년 삼성전자와 하만은 운전석과 조수석 앞 쪽의 자동차 편의기능을 제어하는 장치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을 자동차 내부를 '제3의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디지털 콕핏의 앞 쪽에는 49인치 Q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하만이 보유한 JBL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보는 일과 듣는 일이 주가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강화한 것이다.

    뒷좌석에서는 앞자리 좌석 후방에 붙어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원격업무와 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다. 차 뒤쪽 55인치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로는 캠핑 등 야외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긴다.

    삼성헬스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자동차에 접목했다. 탑승자의 건강을 파악하고, 현재 상태를 모니터링해 졸음운전 등을 방지한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부사장)은 "하만은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새로운 '하만 익스플로어'를 통해 자동차는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마법과 같은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제 3의 생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CES를 위해 마련한 오프라인 전시관에 P-OLED를 기반으로 표면이 휘어진 곡면·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전기차 컨셉 등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최근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LG전자도 전장사업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LG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번 CES 인터뷰 영상을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가속화하고 강화하기 위해 마그나와의 합작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마그나와 같은 선도적인 회사와의 파트너십이 성공의 열쇠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알루토'도 오는 27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인다. 양사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룩소프트의 글로벌 영업채널 등 각 사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면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미트리 로스치닌 룩소프트 CEO는 "웹OS 오토는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자동차 안에서 누리는 경험을 극대화한다"며 "알루토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 캐빈 콘셉트는 차량 천장이나 창문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를 웹OS 오토로 구동시켜 차량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차량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며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소니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모빌리티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전기·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VISION-S)'가 이제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소니는 차량 운행을 위한 안전성, 보안성, 적응성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술평가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공공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 영역은 IT 기업들의 모빌리티 진출이 가속화되고, 교감형 자율주행 기술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