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활황에 비중 커진 IPO 수수료 수익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대어급 줄대기조직개편·임원 승진·전문인력 영입 등으로 IPO 역량 강화
  • 지난해 유동성에 힘입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흥행에 이어 올해 역시 대어급 줄등판이 예정된 가운데 증권사들도 IPO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PO가 크게 흥행하면서 올해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4조7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4762억원보다 35.4% 증가했다. 지난 3분기 IB(투자은행)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 증가했다. 신규 IPO에 따른 주식 발행규모 증가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3.8%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빅히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상장하면서 IPO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 비중 높은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미래에셋대우는 161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33억원, NH투자증권은 96억원, 삼성증권은 87억원의 IPO 인수·주선 수수료를 거둬들였다.

    올해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IPO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IPO 예정기업 수는 120~140곳, 공모금액은 10조5000억~12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IPO 열기만큼 빅딜 주관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조직 개편 등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투자은행(GIB) 그룹 내 IPO 3부를 신설했고, 대신증권은 IPO 2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우리은행과 제휴를 통해 은행 거래 법인의 IPO 추진 시 적극 협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IPO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학박사와 수의사 등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바이오 섹터 전담팀을 구성한 상태다.

    각 증권사의 IPO 전문가들도 지난 연말 인사에서 대약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강성범 IB1부문 대표가 부사장으로, 성주완 IPO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김진태 IPO2팀장도 이사대우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심재송 ECM본부장을 전무로 승진했다.

    중견·중소기업 위주로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신증권도 IPO 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유석 IPO 본부장은 연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IPO 특대어급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상장 주관을 따낸 KB증권은 심재송 ECM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규모는 국내 역대 최대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음에도 상장 기업 수도 어느 정도 회복됐고, 공모금액은 최근 3개년간 최고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자사업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를 뛰어넘는 대어들의 등판이 예상되는 IPO 시장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