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SKT 온라인 요금제 승인요금인가제 폐지 후 유보고신제 도입 첫 요금제이통사 공정경쟁 발판 역할 주목
  • ▲ SKT 온라인 전용 요금제 ⓒSKT
    ▲ SKT 온라인 전용 요금제 ⓒSKT
    SK텔레콤의 5G 중저가 요금제가 우여곡절끝에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요금인가제 폐지 후 도입된 '유보신고제 1호 요금제'라는 점에서 요금 경쟁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15일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요금제는 총 6종(5G 요금제 3종, LTE 요금제 3종)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대비 30% 저렴하다.

    기존 오프라인 기반 요금제의 유통∙마케팅 비용 절감분을 월 정액에 직접 반영해 저렴한 요금 수준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저렴한 '5G언택트38'의 경우 월 3만 8000원으로 5G 데이터를 9GB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요금제는 유보신고제 도입 이후 첫 요금제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유보신고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이용약관이 이용자 이익이나 공정경쟁을 저해하지 않는지 검토해 신고 후 15일 이내에 수리 또는 반려하는 제도다. 기존 요금인가제에서의 정부 인가 과정을 신고 절차로 대체하고 반려 절차를 도입한 것.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9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해당 요금제를 신고했지만, 알뜰폰 사장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통과에 진통을 겪었다. 고심끝에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제공할 때 받는 도매대가를 낮추고 추가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조건을 달면서 승인을 결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5G 중저가 요금제가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합의의 산물이라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미 5G 중저가 요금제로 시장에 뛰어든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에게도 공정경쟁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5G 중저가 요금제 2종(5G 세이브, 5G 심플)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중으로 중저가 5G 요금제 2종(5G 슬림+, 5G 라이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향후 도매대가 인하율 및 대상 요금제를 확정할 경우 KT, LG유플러스도 이에 맞춘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통 3사간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