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캐나다 블루암모니아시장 진출 … 2.8조 후속수주 기대

DL그룹이 캐나다 비료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북미지역 블루(청정) 암모니아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21일 DL은 전날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Genesis Fertilizers)와 비료공장 프로젝트 설계 및 기술 라이선싱 업무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맡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기술 전문자회사 카본코(CARBONCO)는 CCUS기술 관련 라이선스를 공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주 벨 플레인 지역에 하루 1500t 규모 비료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다.

해당시설은 블루암모니아를 처리해 연간 105만여t 비료를 생산하게 된다.

총계약금액은 3500만달러(약 486억7100만원)이며 준공은 2026년 예정이다.

공장엔 카본코 CCUS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카본코와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는 지난 9월 프로젝트 관련 기술제공합의서(LOA)를 체결한 뒤 포집‧저장 규모 등 세부사항을 협의해왔다.

국내기업이 대규모 해외프로젝트에 CCUS기술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료 핵심원료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카본코는 기술성숙도가 높고 대규모 포집이 가능한 아민(amine, 질소유기화합물 일종) 계열 흡수제를 기반으로 연간 약 70만t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약 10㎞ 떨어진 지하저장소로 옮겨진 뒤 영구저장된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친환경 비료까지 생산하는 구조다.

이번 계약으로 DL이앤씨는 전체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 규모 본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 측은 14개월간 기본설계가 끝난 뒤 후속사업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국가들이 잇따라 친환경사업 지원방침을 발표하면서 관련 플랜트 신규발주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친환경분야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20년 북미에서 친환경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19조5000억달러(2경7200조원)로 전세계 투자금액(35조3000억달러) 55%를 차지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캐나다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대형 플랜트공사를 꾸준히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북미시장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