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닥 상승률 1.22% 코스피 9.62% '천스닥' 목전에서 주춤,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 탓 전문가 "작년과 같은 악재 없으면 1월 효과 기대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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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1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000시대를 열고 질주를 이어가는 코스피와 비교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1월에 힘을 받아왔던 학습효과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세가 분산되기 시작하면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의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14일) 980.29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종가 기준으로 1.22%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3000시대에 진입하며 같은 기간 9.62% 올랐다.
작년 12월 말 코스닥은 2002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년 말 대비 44.6% 오른 968.42포인트로 마감하면서 머지않아 1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계절적 요인인 '1월 효과'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반복됐다.SK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11년간 1월 코스닥 평균 수익률은 2.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7%에 그쳤다. 1월 상승 확률도 코스닥(72.7%)이 코스피(54.5%) 대비 높게 나타났다.코스닥의 1월 효과는 개인 수급에서 비롯됐다. 지난 11년간 코스닥에서 1월에는 평균적으로 개인 자금(4930억원)이 가장 많이 유입됐다.이 같은 현상은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이 재유입되기 때문이다. 통상 연초에는 당해연도의 이익 추정치가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경향도 반영됐다는 시각이다.그러나 올해 1월 코스닥이 차별화 장세를 보이는 것은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의 투자 성향을 보이면서 코스닥 중소형주의 주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9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2조2000억원에 그친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종목은 삼성SDI(1041억원), SK이노베이션(978억원), 포스코케미칼(802억원), LG화학(610억원) 등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다.시장의 관심사는 '1월 효과'가 올해도 지속될지 여부다.우선 양호한 수급 환경에 따라 상승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직접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3일 기준 70조1396억원이다. 지난 12일에는 74조4559억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달 CES(국제가전박람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이벤트가 맞물린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들이 코스닥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1월 코스닥 수익률이 가장 낮은 시기는 작년(-4.1%)이었다. 미국-이란간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의 영향"이라며 "올해 1월은 고평가 부담은 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경기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작년과 같은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