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증권사 올해 자체 MTS 출시 앞두고 증권업계 긴장키움증권 차세대 MTS 개발에 100억원 투자 결정…교보·KB도 리뉴얼조직 개편 통해 UX 기획 등 플랫폼 개발 업무 강화하며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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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금융기술) 강자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앞둔 가운데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MTS를 새롭게 개편하고 여느 때보다 조직 내 디지털 사업에 무게를 싣는 등 만발의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65조6000억원이던 국내증시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13일 기준 70조1397억원으로 늘어났다.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예탁금이 늘어난 이유는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 시장에서 10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증시가 급등하면서 올해에는 신규로 개설된 주식 계좌도 급증하는 추세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규 계좌 3만9756계좌가 개설돼 키움증권 사상 일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 첫주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4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최근 개인투자자의 언택트 투자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증권업계도 서비스 개선을 위한 MTS 개편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키움증권은 언택트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MTS 개발에 약 1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새로운 UI(사용자 환경)와 UX(사용자 경험)를 적용, 플랫폼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메뉴 체계 개편해 국내외 상품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작업도 시작했다.교보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매매 시스템인 교보 프로베스트K글로벌 HTS와 및 윈.K MTS를 리뉴얼 오픈했다. 해외주식 투자 신속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트레이딩 관점에서 투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거래 가능 국가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를 추가하고, 원화거래와 장전·장후 거래도 가능하게 했다. 기존에 없었던 시장가 및 장마감시장가(MOC) 매도주문 등 알고리즘 주문 기능도 추가했다.KB증권도 최근 해외파생전용 MTS 글로벌에이블에서만 가능했던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대표 MTS 마블의 트레이딩 메뉴로 이식,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해외선물옵션까지 거래할 수 있게 개편했다. 해외선물옵션 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통합 MTS다.NH투자증권은 매일 오후 6시~오전 6시 MTS 접속 시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나이트홈 모드로 자동 변경되도록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만화, 동영상 등으로 제작된 투자 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게시판인 콘텐츠포유 메뉴도 신설했다.증권사들은 여느 때보다 조직 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발의 채비하고 있다.NH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 영업본부 내 플랫폼 UX 기획 및 개발 담당하는 디지털 플랫폼부와 디지털 사업기획부를 배치하고 디지털 서비스부를 신설했다.한국투자증권도 디지털플랫폼 본부를 신설해 플랫폼전략부, 플랫폼개발부를 산하에 편제했다. 교보증권도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편제하며 무게를 실어줬다.증권사들이 최근 앞다투어 MTS를 개편하고 조직 내 디지털 능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핀테크 기반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올해 자체 MTS를 선보이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는 정식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매달 평균 36%씩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 펀드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를 통해 새로운 투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토스증권은 지난해 출범과 동시에 MTS 출시를 예고했다. 이미 개발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1월 말~2월 초 서비스 오픈 예정이다. 토스 앱에서 바로 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기존 증권사들의 MTS가 서비스 중인 모든 기능을 재설계해 보다 쉽고 간편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복잡한 설치가 필요한 HTS 대신 모바일 환경에 집중하고, 토스 플랫폼처럼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하면서도 모든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 시스템은 보통 HTS에서 출발해 MTS로 확장한 것"이라면서 "핀테크 계열 증권사들은 처음부터 모바일 중심으로 전략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에 익숙한 신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어떤 자체 MTS를 출시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