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회원제 각사별로 유료회원제 특색, 성격 천차만별G마켓·옥션·롯데온, 연간 가입비 포인트로 적립 ‘안정적’쿠팡, 늘어날수록 혜택 커져… 네이버 콘텐츠 이용이 특징
  • “웬만한 쇼핑몰 유료 회원은 다 가입돼 있어요. 저렴하게 구매하려다 보니….”

    최근 기자가 만난 쇼퍼홀릭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온라인 쇼핑에 빠져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주요 e커머스 서비스에는 유료회원으로 등록돼 있었다고 한다. 과연 A씨의 이런 쇼핑은 현명한 소비였을까. 

    경우의 수에 따라 정답은 다르지만 대체로 ‘아니다’가 될 가능성이 높다. e커머스 업계 대부분의 유료 회원제가 소비자의 쇼핑,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할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현재 운용되는 주요 e커머스의 유료회원제를 들여다봤다. 

    e커머스 업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경쟁이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본격화되는 것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저마다 유료 회원제를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면밀히 살펴보지 않으면 무엇이 이익이 되는지 알기 힘들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나 e커머스에서 쇼핑을 하느냐부터 영화감상, 웹툰 및 소설을 즐기는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다.

    먼저 쿠팡은 월 2900원의 ‘쿠팡와우’를 운영 중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혜택은 무료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이다. 유료회원 비가입자는 총 주문금액 1만9800원을 넘겨야만 무료배송이 이뤄지지만 ‘로켓와우’ 가입자는 단 1개를 주문해도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통상 배송료가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달에 2회는 이 찬스를 써야지 유리해진다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와우할인가’ 등의 특가상품을 비롯해 로켓배송상품의 무료반품, 첫 30일 5% 캐시적립 등의 혜택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다. ‘로켓와우’ 가입자에 한해 별도 비용 없이 영화 및 드라마를 모바일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모바일로 드라마 또는 영화를 즐긴다면 가입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다 할 수 있다.

    쿠팡이 무료배송을 통한 혜택에 비중이 높다고 한다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 G9의 유료회원제 ‘스마일클럽’은 가장 안정적인 회원제에 가깝다. 연간 서비스로 1년에 총 3만원의 가입비를 필요로 하지만 웰컴기프트로 지급되는 캐시포인트가 3만5000포인트(신규 가입 3만7000포인트)에 달한다. 

    가입 즉시 가입비 이상의 현금성 포인트가 주어지는 탓에 연간 구매 금액이 3만5000원이 넘는다면, 손해 볼 수 없는 구조다. 이 외에도 매월 12%할인 쿠폰과 무료배송, 최대 3%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스마일데이 등 대형 할인행사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 롯데쇼핑 통합몰인 롯데온의 유료회원제 ‘롯데오너스’도 비교적 안정적인 회원제로 꼽힌다. ‘롯데오너스’는 월간 회원 가입과 연간 회원 가입의 2종류가 있는데, 연회원은 2만원, 월회원은 2900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이중 연회원으로 가입할 경우에만 2만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어 가입비를 전액 적입받는 연회원이 단연 유리하다. 

    회원에게는 7개 몰의 무료배송이 매월 2회, 1% 기본할인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 연 2만원 이상 구매자, 월 2회 쇼핑만 할 수 있어도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안정성이 돋보인다.

    이에 반해 네이버쇼핑의 유료회원제 ‘네이버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의 이용을 고려해야하는 상품이다. 가입비는 월 4500원, 연 4만6800원으로 연간회원이 20% 저렴하다. 쇼핑에 있어서 매월 20만원 한도 내에서는 5% 포인트 적립, 20만원 초과시에는 2% 적립이 제공된다.  

    하지만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다. 매월 웹툰을 위한 쿠키 49개, 시리즈온의 영화 1편, 네이버 콘텐츠 체험팩 중 택1을 해야한다. 콘텐츠 체험팩은 웹툰 쿠키 20개, 시리즈온 캐시 3300원, 음악 스트리밍 바이브(VIBE) 300회 듣기 등이다. 

    이 때문에 다른 회원제에 비해 쇼핑만의 혜택을 기대하기보단 이와 함께 콘텐츠 관련 혜택을 이용할 때만 가입자가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다. 

    끝으로 티몬의 ‘슈퍼세이브’는 복잡한 회원제로 꼽힌다. 가입비도 연간 5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가입시 2만 포인트를 제공 받는 것은 연가입자로 월 가입자(1만원)나 90일 가입자(2만원)은 해당되지 않는다. 

    가입시 2만 포인트를 제공받을 수 있고 각종 쿠폰 추첨 및 럭키타임 응모 등의 게임성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 확정형 할인쿠폰도 있지만 최대 50% 할인 쿠폰(퍼스트위크 룰렛쿠폰)이 제공되는 1일 1회 룰렛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슈퍼세이브’는 상시로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에게 보다 적합하다. 자주 구매하고 자주 이벤트에 참여할수록 할인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매월 제공하는 혜택이나 이벤트가 다르다는 점도 ‘슈퍼세이브’의 차별점이다. 

    온라인 쇼핑이 한달에 1~2회로 그리 많지 않다면 이베이의 ‘스마일클럽’이나 롯데온의 ‘롯데오너스’가 가입비를 포인트로 보전 받을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다. 반면 네이버의 ‘슈퍼세이브’는 웹툰이나 웹소설, 영화감상 등을 동반할 경우에 보다 특화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쿠팡과 ‘로켓와우’는 주문 할 수록이 배송비가 절감되는 구조인 반면 티몬의 ‘슈퍼세이브’는 자주 방문할수록, 이벤트에 참여할수록 혜택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자가 자신의 쇼핑 습관과 취미,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으면 혜택을 모두 누리기 힘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e커머스 업계의 유료 회원제는 비슷비슷하게 쿠폰을 주고 포인트를 주는 형태였지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화, 특화되는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반면 별 다른 차별점을 갖지 못했던 위메프나 11번가 등은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