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한화아리랑탄소효율ETF 상장…ESG 라인업 강화 운용사별 특색 갖춘 ESG 펀드 출시 잇따라…환경·지배구조 중점도국내 ESG 투자 환경 초기 단계…금투협, ESG협의체 구성해 대응나서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운용사들이 잇따라 ESG 관련 펀드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ESG 투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공모펀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특색을 갖춘 ESG 펀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5일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 및 2050 탄소중립 비전에 초점을 맞춘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친환경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에게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투자 규모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이 ETF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출할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종목별 산업 특성 및 매출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화그린히어로펀드에 이어 ESG 투자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ESG 채권, ESG 고배당 등 다양한 스타일의 ESG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통합적인 ESG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SG펀드는 MSCI Korea IMI ESG Screened Capped Index를 BM(벤치마크)로 추종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투자를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책임투자방법론과 종목선택툴을 병용하는 ESG 통합전략을 추구한다.

    회사 측은 "최근 대규모 그린뉴딜 정책과 디지털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친환경, 사회적 비용절감 등 ESG 요소가 강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시가총액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주축으로 하고, K뉴딜정책과 연계된 ESG요소별 테마를 가중치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트러스톤 ESG레벨업증권펀드는 지배구조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펀드는 외부자문기관의 ESG 평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만든 ESG 스코어링(Scoring)을 활용한다.

    특히 ESG 평가가 낮은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일반적인 ESG 펀드 운용 방식과 달리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평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택하고, 개선 노력이 부족하면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국내 ESG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ESG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발굴해 ESG 투자와 ESG 경영문화 정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장과 제반 인프라 발전이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관련 장기 정책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환경 영역을 중심으로 한 ESG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주요 투자 기준으로 ESG가 부각되면서 향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2020 ESG 글로벌 서밋' 컨퍼런스에서 오는 2022년까지 ESG 기준을 반영한 자산을 전체 자산의 50% 가량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재 직접 운용 자산에 주를 이루고 있는 ESG 기준을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시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직접운용 규모는 71조6000억원이다. 이중 ESG 기준을 반영한 투자는 26조9000억원으로 약 37.6%의 비중을 차지한다. 위탁운용 주식 가운데 ESG 투자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도 탄력 요인이다. 한국판 뉴딜펀드는 5년간 총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형태로 조성돼 뉴딜투자 공동기준에 따라 40개 뉴딜 투자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투자 변화는 향후 ESG 요소의 중요성을 보다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