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1위 굳건히… 순익 7.6% 감소비은행 비중 점점 커져… 수수료 이익↑지방銀, 부산>대구>경남>광주 순
  • 지방금융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BNK금융이 5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방금융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JB금융과 DGB금융 간의 2위 경쟁은 충당금에서 판가름 났다.

    ◆ JB금융, 2년 연속 2위 사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2년 연속 DGB금융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해 JB금융 당기순이익은 3635억원으로 DBG금융(3323억원)을 312억원 앞섰다. 

    두 금융사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JB금융이 1949억원, DGB금융이 2764억원을 각각 쌓았다. 

    DGB금융은 JB금융보다 많은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를 제외할 경우, DGB금융이 6087억원으로 JB금융(5584억원)보다 503억원 더 많아진다. 코로나19 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던 셈이다.  

    두 지주간 2위 싸움은 줄곧 DGB금융이 앞서왔다. 그러다 2018년 JB금융 자회사로 광주은행이 편입하면서 2019년 처음으로 JB금융이 DGB금융 앞에 섰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6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그룹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BNK금융이 지난해 순이익이 7.6% 감소하는 동안 JB금융과 DGB금융은 각각 6.3%, 8.1% 성장했다. 3곳의 지방금융그룹 모두 비은행의 이익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은행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 

    BNK금융의 경우, BNK 투자증권, BNK자산운용의 순익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4.3%, 204% 증가했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순이익도 한해 전 보다 각각 31.4%, 30.8% 늘었다. DGB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43.8%나 됐다. 

    BNK금융지주 명형국 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비은행·비이자 이익 확대 지속과 건전성 개선을 통한 충당금전입액 축소를 통해 6000억원대 당기순이익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 ◆ 지방銀, 부산>대구>경남>광주 순 

    작년 지방은행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전북은행을 제외한 5개 지방은행 모두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축소됐다. 

    지방은행의 순이익 순위는 전년도와 동일했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BNK금융 산하 부산은행은 2019년 37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3085억원에 머물렀다. 전년대비 17.7%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BNK경남은행 역시 1814억원에서 1646억원으로 이익 폭이 9.4% 줄었다. 

    대구은행은 2823억원에서 2383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감소했다. 대구은행은 코로나19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2221억원을 적립한 데다 명예퇴직 급여도 183억원 지급했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02억원으로 2019년(1733억원) 보다 7.5% 감소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는데 전년대비 13.4% 늘어난 1241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745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해 전년 283억원보다 162% 늘렸다. 

    신한금융 계열의 제주은행은 당기순이익이 175억원으로 전년도(279억원) 보다 37.3%나 감소했다. 

    DGB금융그룹은 "코로나19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경기회복 속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