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목표 달성중국 안방보험 소송 승소로 불확실성 해소마이데이터사업 허가…단기금융업 인가 청신호
  •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새로운 성장 엔진 장착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따낸 데 이어 숙원사업이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까지 청신호가 켜지며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1조1047억원 세전이익 1조1284억원, 당기순이익 818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면서 지난해는 미래에셋대우에겐 의미 있는 해가 됐다. 지난 2018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영업이익 1조원을 약속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더불어 지난해 말 중국 안방보험과의 호텔인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불확실성도 털어냈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에게 계약금 약 7000억원 관련한 이자와 거래비용 368만5000달러, 소송 관련 비용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올해 역시도 미래에셋대우는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고객의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본허가가 난 28개업체 중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 증권업계 최초로 디지털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마이데이터 신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사업을 준비했다. 본허가 승인을 앞두고 이미 자산관리·개인화에 특화된 서비스 기획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무엇보다 숙원 사업인 단기금융업 인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말한다. 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배까지 발행이 허용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이 회사의 자기자본은 9조5732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는 약 10조원대로 올라설 경우 최대 20조원 규모까지 발행 가능하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자본력이 필수인 IB 부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업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그해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심사가 보류됐다. 이후 지난해 5월 공정위가 검찰 고발 없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심사가 재개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9일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 신청과 관련 외부평가위원회를 마무리했고, 설 연휴 이후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달 중 최종 인가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미래에셋대우의 향후 성장세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연초 대비 2월초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9.63% 올려 잡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으로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며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 시 이익 체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자본시장으로 들어온 자금 중 연금펀드 등 장기 고객 수요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