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투쟁 노선 확립·전문가 단체 위상 재정립 등 공약 내달 2일부터 19일까지 투표 후 당선 결정… 과반수 못 넘으면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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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을 올렸다. 코로나 시국 속 의료계 대표단체의 수장을 뽑는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정적 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는 여러 정책의 개선방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의협회장 선거는 3월 2일부터 우편투표를 시작해 19일까지 진행된다. 전자투표는 17일부터 19일까지다. 내달 19일 과반수 득표를 얻는 후보자가 나오면 당선이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최다 득표 2인이 결선투표에 돌입해 3월 26일 발표된다.이번 선거에는 의사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던 6인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의권 확립’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차기 의협회장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자.◆ 기호 1번 임현택 “정부의 노예 취급에서 벗어날 것”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인 임현택 기호 1번 후보자는 “정부의 노예 취급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전문가 단체의 위상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같은 전문직인데도 대한변호사협회는 인정받고 있지만 의협은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강한 의협, 현명한 선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변화를 촉구했다.임현택 후보는 “학연, 지연을 활용해 선거 때만 입에 발린 소리 하고 당선된 뒤엔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뽑는다면 대한민국 의사들에겐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전공의 임금 수준 2배 인상 ▲의사 회원 민생고 해결 ▲의료계 전체 파이 키우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2번 유태욱 “단독 아닌 팀플레이로 변화”현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인 유태욱 후보는 “회장 1인의 단독플레이는 끝내고 시스템에 의한 팀플레이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무의미하고 소모적인 투쟁은 지양하고 결속된 정치력을 바탕으로 실속을 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진단이다.유 후보는 “의협 정치참여위원회를 신설해 전국의사 정치네트워크를 완성시켜 의사 정치력을 극대화하겠다. 상설투쟁위원회를 만들어 평시에 조직을 정비하고 언제든 투쟁에 돌입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그는 ▲의협 대외 정치, 홍보역량 강화 ▲회원과의 소통, 의사결정 시스템 마련 ▲위원회별 책임부회장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기호 3번 이필수 “화합형 리더, 잃어버린 자긍심 되찾기”현 전라남도의사회장인 이필수 후보는 “화합형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든 회원을 아울러 자긍심을 되찾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의협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못 받고 있는 것은 물론 회원들도 제대로 된 신뢰를 하지 않는 형태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이 후보자는 “정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문가 단체로 입지를 구축해 자존심을 살릴 것이다. 또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겠다”고 다짐했다.그는 ▲회원 고충처리 전담 이사직 및 대응팀 신설 ▲코로나19 피해 회원 지원팀 구성 ▲정부의 일방통행 저지를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 등을 핵심공약으로 설정했다.◆ 기호 4번 박홍준 “대화합 이끌어 최강 의협 만들기”현 서울시의사회장인 박홍준 후보는 “대화합을 통해 최강 의협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분열된 의료계 내부 상황을 하나로 뭉쳐야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친 언사나 행동이 아니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대의와 비전을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박 후보는 “지난해 여름 정부의 부당한 의료정책에 맞선다는 대의 앞에서 모든 직역의 의사, 예비의사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가상의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이를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의무법제팀 개혁 및 ‘악법대응팀’ 신설 ▲자율적 의사면허 관리 ▲회무 연속성을 위한 집행부 연임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5번 이동욱 “계획성 있는 진정한 투쟁”현 경기도의사회장인 이동욱 후보는 “계획성 있는 투쟁으로 의사들의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017년 의협 비대위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문재인 케어 저지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을 토대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각오다.이 후보는 “말보다 실천으로 의협 회원들을 보호하겠다. 잃어버린 생존권을 되찾고 앞장 서서 싸우고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회원 고충민원처리센터 전국 확대 ▲의협 회비 30% 인하 ▲수가체계 전면 재정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6번 김동석 “의사의 귀환, 의협을 다시 의협답게”현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인 김동석 후보는 “의사를 다시 의사답게, 의협을 다시 의협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가통제체제 의료에서 의사의 권위는 실종됐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사가 권위를 잃으면 의사가 아니다 환자가 불행해지는 상황으로 변질돼 의사 본연의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미다.김 후보는 “의사회원이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전략과 전술로 품격을 갖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불가항력 의료사고 국가책임제 ▲의료 4대악 추진 결사저지 ▲한방 의료침탈 저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