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요건 무관하게 시총 1조 넘으면 코스피 상장 건전성 우려 대비 경영성·개선 가능성 심사기준 정비 비보존·컬리·야놀자 등 미래 성장형 후보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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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오는 4일부터 미래 성장형 기업에 대한 코스피 상장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본격 시행한다. 재무상태와 무관하게 시가총액 1조원만 넘으면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상장 요건 완화와 동시에 질적심사기준은 까다롭게 정비해 시장 건전성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3일 거래소에 따르면 미래 성장형 기업의 신규상장요건 합리화 등의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이 오는 4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우선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미래 성장형 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가총액 단독 상장요건을 신설했다. 시가총액 1조원만 넘으면 매출이나 이익 등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코스피 상장할 수 있다. 현행 시가총액 6000억원 및 자기자본 2000억원 상장요건은 각각 5000억원, 1500억원으로 낮아진다.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요건도 일부 완화된다. 미래 성장형 기업은 매출액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을 5년간 면제받을 수 있다. 현행 규정대로면 코스피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이러한 상장규정 개정에 따라 상장심사 질적심사기준 등 진입 및 퇴출 제도도 정비했다. 특히 시가총액 단독요건 상장 기업에 대한 영업 안정성 및 재무 안정성 심사기준 정비 등의 내용이 시행세칙에 포함됐다.코스피 상장 요건 완화로 인해 시장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당초 시장에서는 미래 성장형 기업 상장을 위한 논의 단계시점부터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됐다. 미래 성장성만 믿고 재무적으로 부실한 기업을 상장시킬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한계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 보호 대책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에 거래소는 기업의 경영성과 개선 가능성 여부 등 심사 기준을 엄격히 정해 리스크 사전 차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매출과 이익 등 실적 중심의 상장 트랩을 시장평가 중심으로 재정비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코스피 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장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 해당 기업의 성장 탄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현재 거래소에서 미래 성장형 상장 후보로 거론하는 기업은 없으나,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 비보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코스피 입성 시 시가총액이 2~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한 뒤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미래 성장형 기업 후보군을 확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4조원대 누적적자로 국내 증시 입성이 힘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에서는 국내 유망 기업을 잡기 위해 상장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