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진출 천명한 네이버와 카카오라인·야후재팬 통합...Z홀딩스그룹 출범으로 플랫폼에 힘 싣는 네이버계열사 인수·합병 시너지로 콘텐츠 키우는 카카오
  •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사별 특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플랫폼 확장을 기반으로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 1일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을 통합하고 신생 Z홀딩스그룹(ZHD그룹)을 출범했다.

    ZHD그룹은 라인과 야후재팬의 핵심 사업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기반으로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등 4개 분야를 집중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은 커머스 사업이다. ZHD그룹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상반기 중 일본에 출시하고 토탈 이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018년 국내의 온·오프라인 중소상공인(SME)을 위해 네이버가 선보인 무료 온라인 스토어 구축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첨단 기술력이 적용된 각종 기능과 무료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비즈어드바이저' 등으로 사업자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비자들을 위한 정책으로는 라인에서 친구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라인 기프트’, 친구들과 함께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공동 구매’, 인플루언서의 상품 소개 영상을 시청하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등이 있다.

    국내에서 카카오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선물하기, 톡스토어, 쇼핑라이브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처럼, 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지난달 25일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계열사 인수·합병으로 콘텐츠 육성에 나선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메이커스의 합병, 카카오게임즈의 엑스엘게임즈 인수 등 계열사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4일에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자 대표 체제로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를 도입해 M컴퍼니와 페이지 컴퍼니로 운영된다.

    M컴퍼니는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하며, 페이지 컴퍼니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 사업을 전개한다.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등 원천 스토리 IP ▲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및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은 영상 콘텐츠다. 카카오페이지는 이태원 클라쓰, 승리호 등 약 8500개의 인기 웹툰·웹소설 IP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에 유명 배우·감독·가수 등이 속해 있다는 점에서 인기 IP 기반의 자체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기"라며 "서로 다른 전략을 수립했지만 두 기업의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