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장 '싹쓸이' 교체 전북은행장 첫 내부출신 서한국 행장안정 택한 DGB…이사진 교체없어
  • 지방은행이 예상을 뒤엎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바람'을 일으켰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는 다른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연말과 올초로 이어진 은행 인사에서 JB금융지주의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용퇴한데 이어 BNK금융의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까지 모두 물러났다. 

    6대 지방은행 중에 지난해 취임한 DGB대구은행의 임성훈 행장을 제외하고 총 5명이 인사 대상자였는데 연임에 성공한 쪽은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서현주 제주은행장에 그쳤다. 

    올해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큰 폭의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BNK금융, 은행장·사외이사까지 줄줄이 교체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닻을 올린 쪽은 BNK금융이다.

    오는 25일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이 새 얼굴로 교체된다. 부산은행장 자리를 두고는 안감찬 부행장과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격돌하고 있고 경남은행장은 최홍영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맞붙은 상태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역시 새 얼굴로 바뀐다.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태섭 전 하나은행 부산경남지역본부장, 박우신 (주)시텐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는 정기영 계명대 교수, 유정준 신한회계법인 공인회계사가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BNK금융의 이러한 변화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지환 BNK회장은 올해 목표로 '투자 전문 금융그룹'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향해 상업은행과 투자 전문은행으로서 '투트랙'으로 성장을 강조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이 7.6% 감소하자 올해는 총 6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부분 변화 꾀하는 JB금융… 안정 택한 DGB금융 

    JB금융은 부분적인 변화를 꾀한 쪽에 속한다. JB금융은 지난해 3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년 연속 DGB금융을 제치고 지방금융사 2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 결과 광주은행의 송종욱 행장은 유임되고 은행권 최장수 행장이던 임용택 행장이 용퇴하면서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임 행장은 2014년 11월에 취임해 약 6년 간 은행을 이끌어왔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02억원으로 2019년(1733억원) 보다 7.5% 감소했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는데 13.4%나 불어난 1241억원의 이익을 냈다. 

    JB금융의 이사진 역시 새 얼굴이 눈에 띤다. 먼저 사내이사로는 김지섭 삼양홀딩스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비상임이사인 윤재엽 삼양홀딩스 사장을 대신할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는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다. 또 사외이사로는 성제환 전 원광디지털대 총장이 신규 선임을 앞두고 있다. 

    기존 유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상복 동아송강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 등이 재선임될 예정이다. 

    DGB금융은 안정추구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 연말 '재연임'을 확정한 데다 임성훈 대구은행장 역시 임기가 내년 말까지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인 조선호 (주)신흥 감사와 이진복 보람회계법인 이사, 이상엽 한국오라클 인사담당 임원까지 모두 재선임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의 두 은행장이 동시 교체되는 사례는 드문 경우"라면서 "새 행장이 누가되든 올해 실적 개선 위한 어깨가 굉장히 무거울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첫 해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마진 확대 등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