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전 세계적 인기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17일 주가 상한가…사조씨푸드‧CJ씨푸드‧풀무원 등 급등빙그레, '4월 이른 더위' 영향에 매출 호조 및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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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 기업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양식품, 빙그레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1분기 호실적이 식품주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 주식은 전날보다 29.99%(10만3000원) 상승한 높은 4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뒤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장중 52주 신고가와 함께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빙그레도 전 거래일 대비 16.67%(1만2600원) 오른 8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빙그레는 장 초반 24.47% 오르며 9만41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조씨푸드(14.99%), CJ씨푸드(12.26%), 풀무원(8.65%), 동원F&B(7.54%), 서울식품(4.00%) 등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식품주들의 주가 급등 및 투자심리 개선은 1분기 호실적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8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57억 원으로 57.1%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약 665억 원으로 194.5% 증가했다.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해외 라면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83% 상승한 2889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면과 스낵제품 매출이 해외에서 84.7%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74.9%로 늘었다. 

    실제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 가속화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565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또한 5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4% 성장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이번 실적에 대해 "음식료 업종 희대의 서프라이즈"라며 "미국 법인은 대형 거래처 입점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들어 사실상 중국법인 판매 확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역사적 신고가를 이미 경신했지만, 가파른 실적 전망치 상향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100%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IBK투자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올렸다. DS투자증권(26만→50만 원), 대신증권(32만→50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45만 원) 등도 삼양식품의 목표가를 큰 폭 조정했다.

    빙그레 또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09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5%, 65.1% 증가했다고 전일 밝혔다.

    통상 1분기는 빙과 부문의 영업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이른 더위로 4월 빙과 판매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빙그레가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만큼 수익성 개선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늘고 있고, 판촉비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빙그레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4623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 증가한 1350억 원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법인에서도 기존 냉동 제품 외에도 바나나맛 우유 등 냉장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