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3271억대 러시아 정유플랜트 수주…출범 첫 해외사업 마수걸이

올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가 첫 해외사업으로 3271억원 규모의 러시아 정유플랜트를 수주했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3271억원 규모로 90일내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감리까지 단독으로 맡아 2024년 하반기 준공예정이다.

모스크바 정유공장은 2013년부터 총 3단계로 두 개 증류공장 증설을 포함한 현대화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번사업이 마지막 3단계에 해당하며, 신설공장은 기존 정유공장시설과 연결해 천연가스와 석유화학혼합물을 받아 수소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등유 및 디젤을 생산하게 된다.

DL이앤씨는 해외신시장 개척전략에 따라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그동안 다양한 가스 및 석유화학공장 등 기본설계(FEED)와 상세설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러시아 플랜트사업에 특화된 기술표준과 현지화요건, 기후 및 지리적 특수성을 축적했다.

그 결과 이번사업까지 포함해 가즈프롬네프트가 발주한 3개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러시아 메이저발주처로부터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러시아는 석유매장량이 풍부해 플랜트사업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러시아의 추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최근 스위스 글로벌 비료회사인 유로켐이 발주한 메탄올플랜트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스트-루가지역에 세계최대 규모인 하루 8000톤급 메탄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기본설계를 10여개월 동안 수행하게 된다.

이후 EPC사업이 발주될 계획이며, DL이앤씨는 성공적인 기본설계 수행을 통해 사업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 EPC까지 수주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