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지서 수억 낮춘 '급급매' 실종…집주인·매수자 기싸움"급매 추가 출회 가능성 낮아"…강남·송파·용산 매물 감소세노원·구로 등 서울 외곽 집값 상승폭 확대…수도권도 키맞추기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정부의 다중 규제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대거 풀렸던 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며 급매 시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은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급매를 처분한 강남 집주인들이 하나둘 다시 버티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가격을 수억원 낮춘 '급급매'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가운데 호가를 유지하려는 집주인과 추격매수를 고민하는 실수요자간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수치로도 감지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772가구로 10일 전 8만80가구 대비 2308가구(2.9%) 줄었다.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는 10만966가구에서 10만231가구로 6.8% 줄며 매물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 외 매물이 대거 풀렸던 송파구(-2.7%)와 성동구(-2.1%), 용산구(-1.8%)도 매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송파구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호가를 억원대 낮춘 매물은 이미 80% 이상 팔렸고 1000만~3000만원 낮춘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집주인들이 추가로 더 급매를 내놓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강남구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달 초를 기점으로 1~2주간 급매물이 집중적으로 계약됐고 지금은 가격 조정 폭이 낮은 매물들만 남았다"며 "집주인들은 현재 호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올리고 싶어하는 반면 매수대기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등 시장이 혼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로 전주 -0.12%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는 -0.15%에서 -0.09%, 송파구는 -0.16%에서 -0.07%로 내림폭이 각각 줄었다.

    강남 급매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사이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는 집값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노원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0.14%에서 0.23%로 상승폭을 키웠고 구로구도 0.14%에서 0.20%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전용 72.2㎡는 지난 12일 종전 최고가보다 2억6000만원 오른 8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지역 '서광아파트' 전용 69.68㎡도 이전 최고가에서 3억9000만원 뛴 7억1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수도권에서도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추격매수, 키맞추기 현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안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에서 0.36%로 상승폭을 키웠고 그외 구리시는 0.19%에서 0.25%, 하남시는 0.18%에서 0.22%로 오픔폭이 확대됐다.

    노원구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 규제 등 변수가 많겠지만 당분간은 완만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 싸움 속에 간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