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32 12일 출시출시 첫 주 반응 미지근한 통신사 직영점이통3사 "오프라인 매장과 상생방안 고민"
  •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찾는 사람도 없다"

    삼성전자의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32(LTE)와 A42(5G)가 출시된 첫 주말 이동통신3사의 직영점은 텅텅 비어있었다.

    갤럭시 A32와 A42가 출시된 다음 날인 13일 오후 LG유플러스의 한 직영점을 찾았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갤럭시 A32와 A42를 알아보려고 왔다"고 말하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은 "갤럭시 A32와 A42의 경우 입고된 지 일주일 됐다.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찾는 사람도 없다"며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찾은 고객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갤럭시 A32와 A42는 아직 혜택이 많지 않다면서 공짜로 구매할 수 있는 스펙이 더 좋은 스마트폰을 추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나 KT 직영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A32를 구매하러 온 고객은 거의 없다고 밝혔으며, 신제품이 출시된 첫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직영점에서 갤럭시 A32와 A42를 찾는 고객이 없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자급제폰의 인기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통3사의 유통채널을 통해 구매하던 이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직영점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자급제폰 사용자를 겨냥한 5G 온라인 요금제다. 온라인 요금제의 경우 T다이렉트샵·KT샵·U샵 등 이통3사의 공식 온라인몰에서만 가입이 가능해 직영점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월 5만 2000원에 200GB(소진 후 5Mbps) 데이터를 제공하는 '5G언택트52', 월 3만 8000원에 9GB 데이터(소진 후 1Mbps)를 이용할 수 있는 '5G언택트38'로 구성된 온라인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온라인 요금제는 '5G 다이렉트 요금제'로 월 3만 7500원에 12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다이렉트 37.5', 월 5만 1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5G다이렉트 51'로 구성된다.

    KT는 'Y 무약정 플랜'을 출시했다. 월 5만 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5G Y 무약정 플랜', 월 4만 5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LTE Y 무약정 플랜'이 있다. 3만원대 요금제는 3월 말 출시되며, 월 3만 7000원에 10GB를 제공할 예정이다.
  • 이통3사의 월 5만 5000원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이 9~12GB인 것을 감안하면, 직영점에서 가입하는 요금제와 효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세 번째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갤럭시 A32 공시지원금의 경우 SK테렐콤은 9만~14만원, KT 2만~15만 3000원, LG유플러스 8만~12만 5000원이다.

    이통3사 직영점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갤럭시 A32의 경우 약 10만원 정도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시지원금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보다 선택약정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시지원금 인상 논의가 있어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시지원금 비율이 오른 것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선택약정으로 구매했을 때 매월 지급하는 금액이 더 효율적"이라며 직접 계산된 값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유통채널이 이통3사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직영점은 서서히 도태되고 있는 모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온라인몰에서 자급제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줄었다"며 "오프라인 매장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