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추천 인기 검색어’ 서비스, 사실상 실검 역할네이버·다음, 여론조작·매크로 부작용 이유로 중단해외 플랫폼 유사 서비스 만연, 동일 규제 로 역차별 막아야
  • ▲ 구글이 제공중인 '인기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구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구글이 제공중인 '인기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구글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구글이 실시간 검색어를 제공하면서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국내 플랫폼과의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검색창을 통해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제공하고 있다. PC와 모바일 모두 검색창에 커서를 올려 확인 가능하다.

    구글에 따르면 인기 급상승 검색어는 일별 단위로, ‘구글 트렌드’와 연동한 기능이라는 설명이다. 구글 트렌드 페이지를 살펴보면 일별 인기 검색어와 실시간 인기 검색어 탭이 나눠져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확인하려고 하면 ‘이 지역에서는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사실상 실시간 검색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정 페이지가 아닌 검색창에 직접 나타난다는 점에서 실시간 검색어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구글 트렌드 페이지로 이동하면 1시간마다 업데이트된 검색어와 검색 횟수를 순위별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은 2005년 처음 도입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3~4년 전 종료했다. 정치권에서 매크로 악용과 여론조작 등 부작용을 이유로 서비스 폐지를 강력하게 촉구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트렌드 토픽’을 출시했으나, 변형된 실검 서비스라고 비판받으며 철회하기도 했다. 현재는 ‘데이터랩’ 페이지를 통해 분야·주제어·지역 등 검색어 통계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식품·여가·패션 등 분야별로 세분화돼있고, 일간 단위로 집계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나열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 포털의 트래픽이 주춤한 사이 구글은 실시간 검색어를 내세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56.65%, 구글 35.48%, 다음 3.64%를 기록했다. 구글 점유율은 2022년과 2023년 20%대를 기록했다가 올해 2월 이후 30%를 넘어서며 네이버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구글 뿐만 아니라 엑스의 ‘실시간 트렌드’,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현재 트렌드’, 틱톡의 ‘인기 해시태그’ 등 해외 플랫폼들도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포털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플랫폼에 대한 규제 법안 추진보다는 해외 플랫폼에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해외 사업자에게는 관대한 규제와 처분이 반복되고 있다”며 “구글 등 해외 플랫폼 서비스도 국내 플랫폼과 동일한 선상에서 파악하고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