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60만원대 프리미엄 기능 승부수10년 만에 20% 이하로 떨어진 점유율 확대 총력올 경기 회복, 5G 고성장 기반 시장 수요 성장 전망도
  • ▲ 삼성전자 '갤럭시 A52'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A52'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가성비를 앞세운 '갤럭시 A' 시리즈로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확고한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2'·'갤럭시 A52 5G'·'갤럭시 A72'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50만~60만원대 가격에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고사양 중가폰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중저가폰에 포함되지 않았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 방수방진·고주사율 등 플래그십 기능이 탑재됐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외에도 재미 기능을 더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에 힘을 실은 이유는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초로 '갤럭시 A' 시리즈의 글로벌 언팩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이런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9%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10년 만에 2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아이폰SE를 앞세운 애플에 점유율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의 빈자리도 중국 업체들이 메우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아시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이 강세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는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비보(15%) 샤오미(14%), 오포(14%), 삼성전자(11%) 순을 나타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12%로 전년대비 7%포인트(P) 감소하는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2%로 전년대비 1%P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샤오미와 오포의 점유율은 각각 14%와 4%로 전년대비 두 배나 뛰어 중국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 함께 거대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위에 머물고 있다.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26%)로 삼성전자와 5%포인트 앞섰다. 그 뒤를 비보(16%), 리얼미(13%), 오포(10%) 순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 증가한 13억6000만대가 예상됐다.. 시장 관측대로면 4년 만에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5% 성장한 3억42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신흥시장이 이 같은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더딘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미 등 지역에서 출하량은 10% 이상 고성장이 전망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제 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1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경기 회복과 5G 수요의 고성장에 따라 시장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5G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가까지 5G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라인업을 운영하고 상용화 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