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3321억원 투입… 영업익 1조2153억원보다 더 많아매출 대비 R&D 비중 25%구글-아마존 대비로도 현격히 높아
  • ▲ 네이버 그린팩토리 DB. ⓒ정상윤 기자
    ▲ 네이버 그린팩토리 DB. ⓒ정상윤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R&D에 1조3321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대비 2365억원이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영업이익 1조2153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매출 5조3041억원에 비해 R&D 투자 비중이 25.1%로, 국내 다른 기업보다 현격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R&D 투자 액수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기업 중 기아(1조6730억원) 다음가는 수준이다. 기아의 작년 매출은 59조1681억원으로 네이버의 10배가 넘는다.

    네이버와 비슷한 업종인 카카오는 지난해 R&D에 총 5343억원을 썼는데, 이는 매출의 12.9% 수준으로 전년도 15.2%에서 다소 줄었다.

    게임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5193억원을 R&D에 써 매출 대비 비중이 20.9%를 기록했고, 엔씨소프트는 16%였다.

    네이버 측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대인 구글, 아마존 등 해외기업과 비교해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 딥러닝 기반 동영상 인코딩 최적화, 브이라이브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 등 46개 과제의 기술 개발을 마쳤다.

    현재 네이버가 진행 중인 R&D 과제는 133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네이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안면 인식 기술, 다국어 처리 연구 등 과제가 포함됐다.

    네이버는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앞서 한성숙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영업수익의 25% 수준인 R&D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