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에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재봉쇄에 돌입하거나 경제 정상화 계획을 연기하면서 정상화 기대감으로 미리 급등한 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3.79달러 하락(-6.15%)한 57.7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18달러 내린 63.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3.83달러 떨어진 60.79달러에 거래됐다.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진 WTI의 경우 2월5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최근 고점인 2월5일 배럴당 66.09달러와 비교해 12.6%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와 백신 보급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규제 완화에 나서던 세계 각국이 또 다시 유행 염려에 맞닥뜨리면서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던 독일은 다음 달 18일까지 기본 봉쇄 조처로 복귀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특히 부활절까지 4월1~5일에는 모든 곳이 문을 닫고 모두가 집에만 머물도록 하는 초강력 '완전봉쇄'를 시행한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식당 등의 영업 재개 시점을 연기하는 등 봉쇄 완화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프랑스는 지난 주말부터 4주간 국토의 3분의 1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은 다수 지역에서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으나, 이로 인해 21개주에서 다시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먼웰스 금융네트워크의 브랜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3차 팬데믹 물결이 광범위한 인구를 의학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백신이 유행을 억제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