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4월 19일부터 데이터 혜택 소멸카카오T, 월정액 배차 혜택 요금제 내놔무료→유료 서비스 전환 불만 목소리수익성 치중 소비자 부담 전가 지적 잇따라
  • ▲ SKT T맵 ⓒSKT
    ▲ SKT T맵 ⓒSKT
    SK텔레콤의 'T맵(Tmap)'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유료화에 시동을 걸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T맵은 2002년 출시된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월간 사용자 수가 1300만명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제로레이팅(데이터 요금 무과금)' 혜택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면서 국민 10명 중 8명이 사용하는 '국민 내비'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4월 19일부터 T맵의 제로레이팅은 사라진다. T맵 서비스의 주체인 티맵모빌리티가 4월 1일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기 때문이다. T맵의 무료 혜택이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SK텔레콤 가입자들도 내달 19일부터는 T맵 이용 시 일반 데이터를 사용할 때와 동일하게 데이터가 차감된다. T맵은 혜택 종료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6개월 동안(4~9월)까지 매달 1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T맵을 하루종일 이용하는 택시 및 화물차 운전자들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유료화된 T맵을 사용할 경우 자칫 '데이터 폭탄 요금'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SK텔레콤 가입자들도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가입자들과 차이점이 없는 혜택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반 이용자들의 경우 월평균 티맵에 48MB 정도의 데이터를 쓰고 있다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81원 정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안된다는 것. 또한 와이파이를 통해 830MB 분량의 T맵 지도 데이터를 미리 다운받으면 데이터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카카오T 역시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월정액 배차 혜택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프로 멤버십'으로 택시 기사가 월 9만 9000원의 요금을 지불하면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해주는 기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통해 택시 기사가 해당 장소의 호출 목록을 빠르게 확인하고, 콜이 많은 곳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콜 몰아주기', '호출 중개 서비스 유료화' 등의 꼼수에 불과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가 독점적 시장지배 지위를 악용한 시장 교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T를 무료로 제공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뒤 일방적으로 유료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다. 택시 4개 단체는 성명을 통해 카카오T의 유료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무료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은 뒤 유료로 전환하는 플랫폼 업체의 '갑질' 논란이 해소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5G 부가 서비스 및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정책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