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5G 상용화 2주년... 가입자 1400만명 예상5G 평균 다운로드 속도 690Mbps '전 세계 1위'정부-이통사, 올해 85개 도시 5G 전국망 구축 28㎓ 기술 고도화... VR, AR 활용 콘텐츠 발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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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세계 첫 상용화 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오는 3일 2년을 맞는다. 2년만에 14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5G 대중화 기틀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매년 수조원을 투입해 5G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5G망이 촘촘하지 못해 끊김 현상이 빈번하고,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품질 논란이 여전하다. 비싼 요금제에 걸맞는 5G만의 킬러콘텐츠를 발굴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 5G 평균속도 세계 최고 수준... 다양한 요금제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

    5G 이동통신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키워드로 한다. 기존 LTE 대비 데이터를 최대 20배 빠르게 전달한다. 

    미래 먹거리 핵심기술인 5G를 선점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19년 4월 3일 세계 첫 5G 상용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약 1366만명의 가입자(2월 기준)를 끌어 모으며 5G 선도국의 위상을 세우고 있다. 매달 5G 가입자가 1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는 1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5G 평균 전송속도는 평균 690Mbps로, LTE 대비 4배 정도 빠르다. 해외업체(OMDIA, 루트매트릭스, Opensignal 등)에서 주요국 5G 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 5G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피드체크의 3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평균 전송 속도는 429Mbps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호주의 평균 속도가 142Mbps인 데 비해 3배가 넘는 속도다.

    영국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은 SK텔레콤은 전 세계 통신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 부문에서 평균 74.9Mps로 1위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4G 가용성과 음성 앱 경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5년간 7조 9000억원의 5G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도 5G 솔루션·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 누적 수출이 1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5G 기지국 장비 제조업체 KMW는 5G 부품 수출에 힘입어 매출(6829억원)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통 3사와 알뜰폰 업체가 다양한 5G 요금제를 구성해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됐다. 올 초 SK텔레콤이 월 3만 8000원 온라인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중저가 요금제 확산에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정부가 5G를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사업자도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알뜰폰 사업자 10곳은 1.5GB∼30GB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자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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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 올해 5G 전국망 구축 목표, 28㎓ 기술 고도화

    정부는 올해를 5G+ 융합생태계 조성의 원년으로 삼고, 이통 3사와 2022년까지 총 25조 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전국 주요 85개 도시를 중심으로 5G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 내 이통 3사 간 망을 공유하는 '농어촌 5G로밍 계획'을 마련하고, 다부처가 협업하는 '5G+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소형기지국인 스몰셀이나 중계기 등 5G 장비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 480억원을 투입해 5G 융합 장비 개발을 지원하는 '디지털 오픈랩'을 구축하고, 28㎓ 대역 5G 장비 인증과 시험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5G망에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을 적용해 내년까지 15개 이상의 서비스 모델도 발굴한다. 5G 통신 모듈 개발과 MEC 장비 개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혁신기술 융합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통 3사도 지난해 5G 설비투자에 7조 4000억원을 투입했다. SK텔레콤은 2조 2100억원, KT는 2조 8700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2조 38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조 3000억원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특수성을 감안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과 손 잡고 콘텐츠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 연합체인 브리지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허브를 구축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인 'XR 얼라이언스' 출범을 주도했다.  KT는 세계 첫 8k VR(가상현실) 스트리밍을 제작했다.

    아울러 이통 3사는 실증사업을 통해 28㎓ 5G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공대에서 5G 전시관을 개관하고 5G 28㎓ 대역 실증에 들어갔다. 광화문과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시설에서도 5G 상용망과 시험망을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차관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금은 더욱 분발해야 할 시기"라며 "추진과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산업계의 선도적 투자 등 민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