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경영활동·자금문제' 금융사와 맞손 KT, 유동인구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할인 제공LGU+, 어려움 겪는 '전통시장·청년몰 활성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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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발맞춰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신한은행과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와 손잡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활동과 자금조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과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금융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랫폼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비금융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이용해 대출 상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게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 서비스도 확대했다. 신용 평가로 대출이 불리했던 소상공인들에게 대출한도 상향, 이자 절감 등의 혜택을 제공한데 이어 '자동 선정산'과 '미래 선정산'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했다. -
KT도 '잘나가게'를 무료 제공하는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잘나가게' 서비스는 가게 주변 상권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달 유동인구와 성별 분포, 연령대, 같은 업종 가게들의 매출액까지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최근에는 제공되는 정보를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연관 업종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의 매출 정보와 1회 평균 결제금액도 모두 볼 수 있게 했다. 정보가 확대되면서 개별 가게들의 맞춤형 영업 팁도 한층 풍성해졌다.
KT 관계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빅데이터를 보편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제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최적의 가게 입지를 찾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서비스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골목 상권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청년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청년몰의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2018년부터 골목 상권 소상공인과 제휴해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U+로드'를 진행중이다. 위기에 처한 농가를 돕는 'U+로드 온라인장터'와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를 위한 'U+로드 온라인5일장'도 개최했다.
이통3사가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는 이유는 ESG 경영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지표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ESG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이통3사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V이노베이션센터를 코퍼레이션1센터 아래 ESG 혁신그룹으로 개편해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KT도 경영지원그룹에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CSR팀이 ESG 경영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이사회에서는 ESG·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2020년 기업지배구조평가'에서 KT와 SK텔레콤 모두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B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