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 넘게 급락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2.80달러 하락(-4.55%)한 58.6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40달러 오른 6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반락한 WTI는 배럴당 58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2.71달러 내린 62.1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이란 핵 협상 재개와 관련한 소식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에 하방압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기됐던 2015년 이란 핵 합의가 2개월 안에 재타결될 수 있다고 유럽의 한 고위급 외교관은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약국 대표들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의 셔틀 외교를 통한 간접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란의 핵 합의가 2개월 안에 재타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급락했다. 2015년 핵 합의가 재개되면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의 점진적 증산 일정과 맞물려 이란산 원유도 대거 풀리면서 시장에 공급이 넘쳐날 것이라는 우려가 된다.
타체캐피탈 고문의 타리크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다음 주 예정된 다수의 회담에서 미국이 이란 제재를 완화해 이란의 핵 합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글로벌 원유 공급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인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만3558명 급증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프랑스 역시 3일 밤부터 4주간 봉쇄에 돌입한 바 있다.
이밖에 OPEC+가 감산을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점진적 증산을 결정한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