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교수팀, BMI보다 ‘허리둘레’가 위험요인
  • ▲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 김영호 임상강사. ⓒ서울성모병원
    ▲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 김영호 임상강사. ⓒ서울성모병원
    허리둘레가 굵으면 만성 두드러기 유병기간을 증가시킬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있고 경계가 명확하게 홍색 혹은 흰색으로 부어오른다. 6~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교신저자), 김영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만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과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만 20세 이상 성인 중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로 진단받은 환자 5만2667명을 조사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5세였으며, 여성이 54.4%(2만8632명)였다. 40~64세 환자가 3만122명(57.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분석 대상을 4개 그룹으로 나누고 다변수 콕스 비례위험 모델을 사용해 만성 두드러기 유병기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굵은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으로, 높은 체질량지수는 25kg/m2 이상으로 정의했다. 장기간의 유병기간은 3년 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다.

    교란변수를 보정한 연구 결과, 굵은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은 정상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보다 장기간의 유병기간을 보일 위험률이 1.062배 더 높았다. 

    특히 굵은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1.053으로 나타나 의미있게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정상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0.998로 유의미한 위험률을 보이지 않았다. 

    즉,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두드러기의 장기 유병기간에 더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에 보다 유의미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므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평소 허리둘레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1월 21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