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구매고객 절반이 오브제 선택삼성, 비스포크 국내 매출 비중 8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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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 가전 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 품목을 넓히면서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 공기청정기 가운데 첫 오브제컬렉션 모델이다.

    이에 따라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은 ▲워시타워 ▲스타일러 ▲휘센 타워 ▲청소기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에 이어 공기청정기까지 포함해 총 14종에 달한다.

    LG전자는 이후에도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LG 오브제컬렉션은 MZ세대, X세대, 베이비부머 등 여러 세대를 고려해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적용했다. 특히 특정 공간이 아니라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루는 차분하고 편안한 색상은 세대와 관계 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미엄 가구에 주로 쓰이는 페닉스는 고급스러운 색감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관리도 쉬워 고객들이 선호하는 소재다.

    최근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이 추가되면서 고객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오브제컬렉션이 있는 제품군의 가전을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약 50%가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했다. 오브제컬렉션이 동급의 일반 제품보다 다소 비싼 점을 고려하면 많은 고객들이 오브제컬렉션의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LG전자 측은 "가전의 뛰어난 성능은 물론이고 어떤 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갖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주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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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도 지난달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를 진행하며 올 상반기 내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고 밝혔다. 주방과 거실 뿐만 아니라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의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신규 색상 도입은 물론 가장 인기 있는 4도어 타입에 새로운 디자인과 정수기를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6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후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상업용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에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비스포크가 인테리어 가전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20개월 동안 월 평균 5만대씩 생산된 셈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가전이 주방에서 거실까지 확대된 만큼 국내 가전사업에서 비스포크 비중을 약 8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도 구축,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제조 역량이 뛰어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긴밀한 협업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성장에도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44.1%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전환 비용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이 글로벌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호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CE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도 1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H&A 사업부가 영업이익 9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 중에서도 스팀 가전, 오브제콜렉션, 에어컨 신제품 등 수익성 좋은 신가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가전제품의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가전 교체수요 흐름이 올 초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가전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