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보스턴다이내믹스 기대그룹내 입지 탄탄… 전략적 역할 기대일감몰기 벽 넘어야
  •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참여에 이어 또다시 대형 M&A를 성사시킬 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설비투자(Capex)는 8000억원 수준.

    M&A 등 전략적 지분투자에 2000억원, 선박 매입비용과 국내외 시설투자에 각각 3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 투자 집행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투자계획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명확해졌다"며 "연간 투자금액은 8000억원으로 ▲2000억원은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금 및 전략적 투자 ▲3000억원은 선박 관련 ▲1500억원은 중고자동차선 매입 ▲1000억원은 VLCC 계약 등 중도금과 스크러버 유지 보수 등에 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실적호재까지 겹쳐 글로비스를 주목하는 눈들이 많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상승한 5조6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 성장한 2093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의 생산과 판매 물동량이 커지면서 물류 매출액은 18%나 커졌다. 

    송 연구원은 "운행 선박수의 확대와 3월 이후 선적물량의 증가, 연료비 상승을 반영한 운임 인상, 그리고 환율의 부정적 영향 소멸 등으로 2분기 이후 완성차해상운송 부문의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단기 수익성 하락이 일단락되고 있고, 완성차의 생산 증가와 신공장 가동에 따라 국내외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물류 부문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환율, 운임 비용 등 네거티브 변수들은 지난 1분기 이후 추가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해외 거점(인도네시아, 싱가폴, 미국) 확대가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예정이라 물류와 CKD 사업을 위주로 캡티브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룹 내 신사업 역할도 선명해지고 있어 밸류에이션 상승의 자유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6.71%를 갖고 있어 총수 일가 지분은 30%에 이른다.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기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20% 미만으로 낮추고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