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조5224억원… 10년 만에 최대경기회복에 철강 수요↑, 가격↑자동차 마저 살아나… 2분기도 호실적 기대
  • ▲ 포스코 ⓒ뉴데일리DB
    ▲ 포스코 ⓒ뉴데일리DB
    ‘최정우 2기’를 맞은 포스코가 코로나 여파를 딛고 최고 성적표를 냈다. 경기회복 기대에 철강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가격 강세까지 이어져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1~3월)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6조687억원,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10.5%, 영업이익은 120.1%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1조7000억원)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도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 전망치 평균인 1조3404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실적은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철강산업은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가 있었다. 

    글로벌인프라와 신성장 부문은 철강 및 식량 소재 거래의 호조, 건축사업의 개선, 전력 단가 상승 등이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확정 실적, 회사 경영계획 등을 상세히 밝혔다. 특히 철강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각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만큼 당분간 가격 인상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오는 6월까지 수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같은 달 수출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통상 가격이 오르면 포스코 실적도 같이 개선되게 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열연 가격은 t당 1500달러(약 160만원)까지 오르는 등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열연은 쇳물을 식혀 판 모양으로 만든 슬래브를 재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이다.

    최근 들어서는 침체가 우려됐던 자동차 시장마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하반기(6~12월)에도 강판 등을 사용하는 수요가 강하게 올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차 업계는 생산량의 10분의 3을 소비하는 최대 수요처로 꼽힌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국내 조선 3사와 이달 초 후판 가격을 t당 12만~13만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며 “조만간 강판 가격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2분기(4~6월)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715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망치 평균은 현재 1조3840억원이다.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포스코는 이날 논란이 된 미얀마 사업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가스전)과 포스코강판은 미얀마에서 개발 및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예상 밖 사태로 곤혹스럽다”며 “다만 군부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규모가 큰 가스전 사업은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계약을 통해 추진해온 것”이라며 “수익금이 미얀마 정부의 재무부 산하 계좌로 지급되고 있어 군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스전은 현지에서 전략 생산 20%를 담당하는 등 미얀마 국민의 삶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인권단체 등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강판에 대해서는 “진출 당시 반드시 합작을 했어야 했다”면서 “규모가 작아 지난 20여 년 동안 배당금은 200억~300억달러 정도였고, 이미 합작 관계는 종료하기로 선언해 그 방식을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강판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의 합작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