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원유 수요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1.5%가량 뛰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92달러 상승(1.46%)한 63.8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30달러 오른 6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이틀 상승하며 64달러대에 육박한 WTI는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85달러 높아진 67.2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가 급등한 것은 원유 수요 회복 기대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ECD) 및 비회원 10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최근 회의에서 최악의 인도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원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은 것이다.
전날 OPEC+는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가 지속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회복에 더 속도를 낼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유럽 여행수요 증가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로 석유 수요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동안 하루 520만배럴의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여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 시장 대표 역시 "올해 여름으로 갈수록 원유 수요가 회복하고 유가가 오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덜 늘어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9만배럴 늘었다. 시장에서 예상한 10만배럴 감소보다 밑돈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일본의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기관들이 하반기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자 상승 마감했다"며 "EIA의 발표도 원유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