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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반려동물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그간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신뢰감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론칭하면서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동물용의약품이다.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질환인 반려동물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반려견 삶의 질 저하는 물론 배변 실수나 한밤 중에 이유없는 짖음 같은 행동을 보이게 한다. 보호자와의 반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의약품은 2018년 서울대동물병원 등 국내 6개 의료기관의 임상 2상에서 중증 치매로 진단받은 14살 이상의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8주간 경구투여한 결과 모든 반려견에서 인지기능 및 활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반려동물용 의약품, 먹거리 및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동국제약은 일찌감치 변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을 뒀다. 지난 2017년에는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반려동물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사업부에서 현재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에 달한다. 국내 반려동물 전체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가 제약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