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주의보 발령 후 독감 환자 급증, 1~2달 유행파 지속 예측 어려운 독감 유행 패턴 … 계속되는 감염병 위기론개인방역 수칙 준수·예방접종 등 감염병 관리망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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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일주일 새 2배 늘어났다. 약 1~2달간 유행파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며 정점이 지나면 곧바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개인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등 감염병 관리망이 더 견고해져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다. 

    27일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코로나19 이전 독감은 매년 겨울과 봄에 유행하는 감염병이었으나 유행 패턴이 예측하기 어렵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지난 7월까지 22개월간 유지되다가 5개월만인 지난 20일 다시 발령됐다. 

    신 위원은 "이번 독감 유행은 학생들 방학의 영향으로 대규모 유행보다는 최소 1~2달 동안 중간 규모의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독감의 고위험군(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백신접종을 권한다"며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본인 부담이긴 하지만 표준 독감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은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독감 유행과 시차를 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독감 유행의 정점이 끝나가는 시점에 개학시즌이 맞물려있어 '트윈데믹' 발생 시나리오가 그려진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코로나19는 지난 여름 비교적 큰 유행이 지나갔기 때문에 길게는 6개월 정도 유지되는 자연면역에 의한 유행 억제력도 다소 남아 있다. 당장 유행하기보다는 이번 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난 후 순차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독감과 코로나19는 동시 유행보다는 시차를 두고 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에도 동일한 패턴으로 유행파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의 고위험군(65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은 내년 4월까지 백신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므로 미접종자는 백신접종을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상엽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의 기본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호흡기 감염병의 대부분은 예방 및 대응이 가능하다"며 "방역수칙 준수 등 관리체계 형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독감과 코로나19와 같이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병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됐으므로 고위험군은 미리 백신을 접종하고 혹시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