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00개사 돌파 후 13년7개월 만에 성과이 기간 신규 상장 944개사·상장 폐지 445개사 업종·규모 다양성으로 경쟁력 키워…향후 핵심가치
  • ▲ 한국거래소는 17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포인트메이크업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배은철 (주)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는 17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포인트메이크업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배은철 (주)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의 상장 기업수가 사상 처음으로 1500개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 10월 1000개를 넘어선 뒤 약 13년 7개월 만의 성과다. 전통적 고성장 산업부터 미래 성장 산업까지 업종별 다양성과 규모 측면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한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닥 상장사 1500개사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씨앤씨인터내셔널 상장식으로 진행됐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년 전인 1996년 7월 코스닥 시장은 341개사 일괄 상장으로 출발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되는 규모”라며 “당시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8조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약 50배 늘어난 400조원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날 일승,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신규 상장하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사는 1500개사를 달성했다. 지난 2007년 10월 1일 1000개사 돌파 이후 약 13년 7개월 만이다. 이 기간동안 944개사가 신규 상장됐으며, 445개사가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코스닥 시장은 1987년 증권업협회가 개설한 주식장외시장으로 처음 탄생했으며, 1996년 정규 주식시장으로 출범했다. 장외 주식시장으로 개설된 이후 20년 6개월, 정규 주식시장으로 출범한 이후 약 11년 3개월만에 1000개사 돌파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 상장의 위축과 2009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도입 등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장 기업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4월 코스닥 상장사 수가 약 6년 만에 1000개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퇴출 기업들이 늘어난 반면 신규 상장기업은 줄었기 때문이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 등 상장 경로의 다양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제2의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 기업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달성 단계별로 시기 및 소요기간을 살펴보면 ▲2015년 8월 24일, 1100개사(소요기간 7년 11개월) ▲2016년 12월 2일, 1200개사(1년 3개월) ▲2018년 11월 30일, 1300개사(2년) ▲2019년 12월 23일, 1400개사(1년 1개월) ▲2021년 5월 17일, 1500개사(1년 5개월) 등이다.

    글로벌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상장 기업수 기준으로 미국의 나스닥, 캐나다의 TSX-V에 이어 세계 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일본의 마더스+자스닥)와의 격차는 약 450개사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신시장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정체 중이거나 위축된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이뤄낸 점도 주목된다. 손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의 진짜 경쟁력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시장의 다양성은 향후 코스닥 시장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1000개사에서 15000개사로 늘어난 기간 동안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시총상위 기업 등 핵심업종의 변화 ▲ 시총규모 확대 및 대형 우량주 증가 ▲기업 규모의 증가 ▲상장기업 국적 다변화 등이다. 

    우선 시장 대표주인 시총 상위 10대 기업이 1000개사 시점 대비 완전히 재편됐다. 이는 활발한 세대교체, 역동성 등 시장의 특징을 반영한다. 인터넷·통신·금융 등 전통적 고성장 산업에서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성장 산업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신속히 이뤄진 결과다. 

    시장의 재평가, 우량기업의 상장 활성화 등으로 인해 대형주의 수가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시총 수준이 크게 상향했으며, 1000개사 기준 평균 시총 1062억원에서 1500개사 2664억원으로 뛰었다. 

    아울러 상장기업(12월 결산법인 기준)의 평균 자산은 1000개사 상장시기 대비 118%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은 42% 증가해 기업 규모 대형화가 이뤄졌다. 

    거래소는 향후 더욱 다양하고 역동적인 코스닥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제도 개선 및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간 해외 유사사례가 없는 기술특례 등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인 상장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발전시켜 혁신형 기업에게 상장 문호를 확대했다. 특히 기술성장특례(기술특례+성장성추천특례)상장이 활성화되면서 코스닥의 주요 상장루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제도 도입 이후 총 125개사가 상장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합병 상장은 현재 99건 이뤄졌다. 기업에게는 공모절차 없이 상장할 수 있는 잇점, 투자자에게는 원금손실 위험이 적은 자본투자 수단을 제공한다. 

    코넥스 시장의 신규상장 부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간 코넥스 상장 인센티브 제공과 원활한 이전상장 지원을 위해 신속이전 상장 요건 개편 등 제도적 지원을 확대해 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의 동량이 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장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등 시장의 흐름을 시의적절하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