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트 연계한 중개 O2O 플랫폼 론칭주문 수수료 통해 이익 창출..투자비용 적어 전인천 신임 대표 신사업 드라이브..업계 "매각 염두"
  • 티몬이 2년 만에 ‘슈퍼마트’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과거 생필품을 직매입해 최저가에 판매했던 것과 달리, 지역 슈퍼마트와 연계해 상품을 판매하는 중개 O2O(Offline to Online)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인 것. 업계는 티몬이 매각을 염두로 한 외형 확대로 풀이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2년 만에 ‘슈퍼마트’ 서비스를 재론칭했다. 소비자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송지를 설정하면 가까운 지역 슈퍼마트에서 배송지까지 3시간 내 생필품을 배송하는 것이 골자다. 

    티몬은 현재 △강동점(서울) △금천점(서울) △시흥점(경기) △오포점(경기) 4개 매장에서 우선 서비스를 하며 소비자 수요를 살피고 있다. 배송은 인근 지역의 슈퍼마트에서 자체 배달하며, 티몬은 상품 주문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생필품을 대상으로 중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티몬이 최초다. 티몬은 과거 2015년 신선식품 직매입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중개 플랫폼을 이용해 신선식품을 판매하면 투자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티몬 관계자는 “과거 슈퍼마트가 직매입을 통해 롯데마트와 제휴해 직접 배송을 했다면, 새로운 슈퍼마트 서비스는 각 지역의 거점 마트들과 제휴를 통해 마트에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며 “지역 마트들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한 단계 발전된 O2O 형태의 신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 티몬은 최근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전략을 전격 수정하고 있다. 최근 배달앱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등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당장의 상장 추진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외형 확대를 염두해 둔 모양새다.

    실제로 티몬은 이달부터 파트너사의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도입했다. 여기에 티몬은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카드도 꺼내들었다. 현재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티몬의 신사업이 매각을 염두로 한 외형 확대라고 해석했다. 티몬은 지난해 확신했던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 상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티몬 내부에서도 당장의 상장 추진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외형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마트 중개 플랫폼 진출은 중장기점으로 봤을 때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 전문관이 아닌 이상 지역을 거점으로 한 슈퍼마트로 수익성을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티몬이 IPO가 아닌 매각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보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전했다.